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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후임자 선출 콘클라베 열린다…유흥식 추기경 후보군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善終)함에 따라, 후임자를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가 다음 달 열릴 전망이다.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에 이어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비(非)백인 교황이 나올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사진)이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보유하고 있어 차기 교황 후보로 주목받는다.


22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차기 교황 선출은 교황 선종 이후 15일의 애도 기간을 거쳐 이뤄진다.
199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발표한 교황령을 베네딕토 16세가 일부 수정한 '자의 교서'에 근거해 교황 선종이나 퇴위 등으로 직위(사도좌)가 공석이 된 날의 전날 기준으로 80세 미만의 추기경에게 선거권을 부여한다.


콘클라베는 별도의 후보자를 정하지 않고 전 세계 추기경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적임자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밀투표를 통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선출되며 당선자가 직을 수락하면 신임 교황으로 즉위한다.
1951년생으로 현재 만 73세인 유 추기경은 콘클라베에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모두 행사할 수 있다.
반면 1943년생으로 만 81세인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연령 제한으로 선거권이 없다.
한국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것은 1978년 10월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된 투표 이후 약 47년 만이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이 참여한 바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신망이 높은 인물이 표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021년 6월부터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맡아온 유 추기경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곁에서 활동하며 두터운 인맥을 쌓았고, 이탈리아어에 능통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물론 유럽 출신 추기경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아시아 출신이 소수라는 점은 불리한 요소다.
그러나 유 추기경은 여전히 아시아권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가톨릭 전문 저널리스트와 연구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더 칼리지 오브 카디널스 리포트(The College of Cardinals Report)'는 차기 교황 선출과 관련한 주요 인물 41명을 선정해 소개했으며 유 추기경도 그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외신들이 지목한 다른 유력 후보로는 이탈리아 출신의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있다.
파롤린 추기경은 2013년부터 교황청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며 풍부한 관료 경험을 쌓았고, 타글레 추기경은 개혁적 성향에 더해 아시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138명 가운데 110명이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중 임명된 인사들로, 개혁 성향 후보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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