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일 외교의 상징이던 조선통신사선이 재현돼 대한·쓰시마 해협을 건넌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2018년 제작한 이 전통 선박이 오는 28일 부산에서 출항해 보름 뒤 일본 오사카에 입항한다고 22일 밝혔다.
조선통신사선은 관용 선박이다.
1607년(선조 40년)부터 1811년(순조 11년)까지 약 200년 동안 12회에 걸쳐 외교사절단을 일본에 데려다줬다.
연구소는 이미 두 차례 뱃길 재현에 성공했다.
2023년에 1811년 제12차 사신 행차의 종착지였던 쓰시마까지 운항했다.
지난해에는 1763~1784년 제11차 사신 행차 항로의 중간 기착지였던 시모노세키에 당도했다.
올해 목적지는 제11차 사신 행차의 종착지였던 오사카다.
261년 만에 항로를 재현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역대 통신사선 항해 최장 거리인 왕복 2000㎞를 이동한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선은 27일 부산에서 안전 기원제, 출항식, 해신제를 지내고 이튿날 출항한다.
쓰시마, 이키,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야마구치, 구레, 후쿠야마, 세토우치, 다츠노시 등을 거쳐 다음 달 11일 오사카항에 입항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오사카에서 10월까지 세계 각 나라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유하는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만큼 여정의 의미가 남다르다"며 "특히 다음 달 13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한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