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동아리 운영은 비독자의 독자 전환에 매우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이 공개한 '비독자 대상 독서 유인사업 설계 및 실험연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책을 읽지 않은 순수비독자 집단은 한 달간 4회 독서모임을 진행한 후 독서율이 100%에 달했고, 이후 2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84.5%를 유지했다.
응답자의 94.9% 독서모임 후 독서량과 독서 흥미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흥미 이유로는 '독서모임 참여'(51.8%), 다른 사람과의 책 대화(41.4%), 독서 자체(39.7%)로 나타났다.
독서 전문가 참여 여부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 참여 자체에서 큰 변화가 관측됐다.

반면 독서캠페인은 독서율, 독서량, 독서 빈도 등 모든 지표에서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달간 매주 1~2회 추천도서를 소개하고, 교내 중요 장소에 독서홍보 안내와 동영상을 배치한 결과 애독자가 더 많은 책을 읽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비독자의 독자 전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비독자 전환을 위해서는 초기에 적극적 지원과 개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장기간 비독자였던 사람도 독자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효과는 독서모임, 독서지원(비용·시간), 독서홍보 순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비독자에게는 독서모임과 같이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독서경험을 축적하며 독자로서의 활동성을 되찾고 유지할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며 "비독자의 특성상 혼자 자발적으로 독서를 시작하기 어려워 체험형 계기를 제공하거나 지인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독서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가도서관위원회는 공공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동아리를 2023년 기준 4108개(관당 3.3개)에서 2028년 7000개(관당 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독서 인구 하락이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2023 국민독서실태에 따르면 책 읽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시간 부족을 꼽았다.
생계로 바빠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소득별로 독서율도 다르게 파악됐는데, 소득이 낮아질수록 독서율도 낮게 측정됐다.
독서율이 1% 증가할 때 GDP가 약 3조4608억원 증가(2017년 기준)한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독서율 하락에 따른 국가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장은수 출판문화평론가는 "독서율이 높으면 직업도 좋고 장기적으로 수입도 늘어난다.
삶의 질도 점점 좋아진다"며 "소득이 높아서 독서를 많이하는 것인지, 독서를 많이 해서 소득이 높아진 것인지 선후는 따져볼 필요가 있지만, 독서양극화가 경제적 양극화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는다.
독서 캠페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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