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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詩의 뜨락]

박성우

그대에게 빈틈이 없었다면

나는 그대와 먼 길 함께 가지 않았을 것이네

내 그대에게 채워줄 게 없었을 것이므로

물 한모금 나눠 마시며 싱겁게 웃을 일도 없었을 것이네

그대에게 빈틈이 없었다면



-시집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창비) 수록

●박성우

△1971년 전북 정읍 출생.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웃는 연습’ 등 발표. 백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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