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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제 모습 찾았다…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 보존처리 거쳐 공개

1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국외소재 문화유산 보전처리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국외소재 문화유산 보전처리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1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平安監司道科及第者歡迎圖) 8폭 병풍을 공개했다.
최근 보존 처리를 마친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는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나. 1927년 조지 피보디와 W.C. 엔디콧 기금으로 구입, 현재 미국 피보디에식스(Peabody Essex)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총 8폭으로 구성된 이 병풍에는 대동강 건너 평양성에 들어온 급제자 행렬 장면부터, 평양 일대에서 열린 잔치 장면을 세밀하게 담아내 눈길을 끈다.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은 이 병풍을 두고 "19세기 당시 평양 모습과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풍속같다"고 말했다.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는 1994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유길준과 개화의 꿈'에서도 선보였지만, 당시에는 그림이 일부 훼손됐었다.
 
이후 리움미술관에서 2023년 11월부터 최근까지 1년 4개월간 보존 처리를 했다.
당시 과정을 담당한 남유미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장은 "벌레 먹은 흔적이 많았다.
1만개 가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평양성도'(平壤城圖) 등을 참고해 급제자 행렬 이동 경로, 행사 개최 시간대 등을 추정해 시간 흐름에 맞게 배열했다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도 그림이 제 모습을 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22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협약을 맺은 재단은 보존 처리와 연구·조사를 해왔다.
비용만도 1억원가량이 들었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피보디에식스박물관이 소장한 활옷(18~19세기 유물로 추정)도 국내 전문가의 손을 거쳤다.
 활옷은 조선시대 여성이 입던 예복 중 하나다.
 
비로소 제 모습을 찾은 조선 병풍과 활옷은 오는 4월 6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아주경제=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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