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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문 닫고 수행… 부처에게 배운 마음치료 이야기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불교 사용 설명서/ 전현수/ 불광출판사/ 3만원

최근 서점가는 위로와 격려를 주제로 한 책이 봇물 터지듯 나온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불안과 예민함이 커진 사람들이 유명 철학가나 정신건강전문의들로부터 인생의 혜안을 담은 조언을 갈구하는 데 따른 것이다.

신간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불교 사용 설명서’는 “단순히 좋은 말을 읽고 외운다고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불교에서 인생의 답을 찾길 권한다.
전현수/ 불광출판사/ 3만원
불교는 사람인 고타마 싯다르타가 시초라는 점에서 신(神)을 기반으로 한 다른 종교와 다르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부처가 된 과정부터 그렇다.
그는 ‘4아승기 10만겁’이라는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윤회를 거치면서 ‘보시’(나눔), ‘지계’(도덕적 규율을 지킴), ‘출리’(욕망을 멀리함), ‘지혜’, ‘정진’, ‘인욕’(비난을 견딤), ‘진실’, ‘결정’, ‘자애’, ‘평온’ 열 가지 덕목을 완성했기에 고타마 부처(Gautama Buddha)가 될 수 있었다.

사람의 인생이 끝난 후에도 다시 태어나는 ‘윤회’는 불교의 핵심 사상 중 하나다.
끝없는 윤회의 굴레 속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모르는 채 계속 ‘업’을 쌓으면 번뇌 가득한 삶은 끝나지 않는다.
생명체를 죽이거나 남의 것을 훔치고, 거짓말·이간질·욕설을 하는 등의 행동이 불교에서 말하는 업이다.

이러한 번뇌의 고리를 끊게 해주는 것이 4성제다.

4성제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든 것이 괴로움임을 알고(고성제), 그 괴로움의 원인(집성제)을 알고, 괴로움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멸성제)에 이르는 방법(도성제)을 아는 것이다.

4성제에 닿기 위한 수행법이 8정도와 4념처다.
언어(정어), 행동(정업), 직업(정명), 행동 제어(정정진), 마음 챙김(정념), 집중(정정) 견해(정견), 생각(정사유)을 모두 올바르게 하는 것이 8정도다.
이 중 마음 챙김을 위한 방법이 4념처에 담겼다.
명상과 호흡, 걷기 등을 통해 현재 고통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욕망이나 집착, 무지 등을 깨닫고, 감정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번뇌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책은 고타마 부처가 깨달음을 이룬 구체적 과정과 불교의 수행법을 담은 4념처의 개념, 부처가 없는 지금 사람들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차근하게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디나 니카야’, ‘상윳타 니카야’, ‘맛지마 니카야’ 등 불교의 중요한 경전을 총망라해 인용하며 불교의 가르침을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집중수행을 위해 두 번이나 진료실 문을 닫았을 만큼 불교에 대한 믿음이 컸다.
국내 최초로 정신치료에 불교를 접목해 ‘불교정신치료’의 지평을 열었다.
진료실에서 그는 “삶의 의미를 못 찾겠다”, “삶이 너무 고통이다”라고 말하는 환자들을 만난다.
“나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기 전에는 괴로움이 있었다.
(중략) 이때는 이래서 괴로웠고, 그때는 그래서 괴로웠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이해하고 실천하니 그 괴로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괴로움 없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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