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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위하준, 상징작 '오징어 게임'을 떠나보내며


'오징어 게임'=상징작…"앞으로 나만의 대표작 만들어 나갈 것"
시즌1부터 시즌3까지…황준호 役으로 함께했던 5년

배우 위하준이 <더팩트>와 만나 지난달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배우 위하준이 <더팩트>와 만나 지난달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오징어 게임'의 시간 동안 함께 성장한 배우가 있다면 바로 위하준이다. 시즌3까지 나오는 동안 입지를 공고히 한 그는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런 그에게 '오징어 게임'이 대표작이라고 하지만 위하준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의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을 기반으로 이제부터 대표작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이자 포부를 전했다.

위하준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각본·연출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게임의 실체를 밝히려는 경찰 황준호 역을 맡아 시즌1부터 시즌3까지 활약한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27일 베일을 벗은 '오징어 게임3'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성기훈(이정재 분)과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대결을 비롯해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이 담겼다. 극 중 위하준은 은밀하게 진행되는 게임판을 추적하면서 이를 멈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황준호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를 마친 위하준은 "시즌3까지 다 나와서 시원섭섭하다"며 "사실 5년 정도 같이 한 작품이고 역할이다 보니 떠나보내는 데 있어 큰 감정이 들까 싶었는데, 막상 제작발표회나 퍼레이드 등 행사 때 메이킹 영상을 보니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이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3 제작을 확정 지었을 당시 이미 기존 배우들은 죽음으로 퇴장했기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위하준은 이정재 이병헌 등과 함께 시즌3까지 꾸준히 출연한 배우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시즌1 당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것과 달리 시즌2, 3에서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는 점이다. 황준호 캐릭터의 가장 큰 서사 중 하나였던 프런트맨과의 관계성도 끝내 제대로 담기지 않아 팬들의 원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위하준은 "나 역시 두 사람의 서사가 더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물론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지금의 반응도 이해가 간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바람과 욕심으로는 스핀오프가 나와 더 풀어준다면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결말 자체에 관해서는 어땠을까. 위하준은 "처음에는 마지막 역할을 왜 준호에게 줬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준호는 시즌1부터 출연했던 만큼 이 게임에 대해 잘 알지 않나. 때문에 이 아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 살아남았고, 456억 원이라는 돈 역시 많은 희생과 죽음으로 인해 만들어진 돈이라는 걸 알고 있다. 프런트맨 입장에서도 아이를 책임질 수 있고 돈을 허투루 쓰지 않을 가장 정의롭고 믿을 수 있는 준호에게 준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배우 위하준이 '오징어 게임'에서 황준호 역을 맡아 지난 2021년부터 무려 5년간 긴 시리즈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이에 위하준은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넷플릭스
배우 위하준이 '오징어 게임'에서 황준호 역을 맡아 지난 2021년부터 무려 5년간 긴 시리즈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이에 위하준은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넷플릭스

다만 긴 시간을 이어온 시즌제의 숙명이 있다면 바로 기대감에서 비롯된 엄격한 잣대와 많은 팬들 사이에서 나뉘는 호불호 반응 등일 터다. 그래서인지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시즌이 공개된 후에도 계속된 혹평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는 "시즌제가 거듭되면서 보는 사람마다 각자 생각하는 결말이 있었을 터다. 때문에 평가가 나뉘는 건 당연하다 생각하고 어떤 반응이든 이해도 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결말이 충분히 납득되며 만족스럽단다. 위하준은 "감독님이 뚝심 있게 본인이 하고 싶은 메시지와 주제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준호의 '도시어부' 생활도 감독님의 주제로 향하는 과정 중 하나였기 때문에 크게 욕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이 권선징악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희망찬 내용으로 끝나지도 않잖아요. 준호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총을 맞은 뒤 다시 살아나서 발버둥 치지만 계속해서 부딪치고 나아가지 못하는 처절함과 허탈함, 그리고 허무함 등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시즌2를 집필할 때 지금의 사회는 더욱 안 좋아졌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사회를 표현한 게 아닌가 싶어요."

배우 위하준이 '오징어 게임' 시즌2, 3가 공개된 후 사라진 분량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토로하자 그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넷플릭스
배우 위하준이 '오징어 게임' 시즌2, 3가 공개된 후 사라진 분량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토로하자 그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넷플릭스

실제로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에 빗대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과 현재의 사회에 관해 털어놨다. 그렇다면 위하준 역시 황 감독이 말하는 사회에 공감하는 것일까.

그는 "물론 희망찬 일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살기 좋나?'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빠른 확답은 나오지 않는다. 내가 자식을 낳는다고 가정했을 때 '얼른 우리 아이가 지금의 행복한 사회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다. 현재의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이미 살기 어렵고 각박한 사회가 된 것 같다. 갈등과 혐오도 너무 심해 안타까울 때도 있다. 때문에 감독님이 말하는 사회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위하준은 시즌1 때부터 꾸준히 '오징어 게임'을 기점으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한 바 있다. 여전히 큰 변화에 대해 감사하다는 그는 "물론 전에도 열심히 해오긴 했지만,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 시즌1의 큰 성공으로 인해 감사하게도 대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며 "작품 외적으로도 해외 일정 등 다양한 활동도 많이 하게 됐다. 언제 이렇게 또 해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큰 변화를 맞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이를 기점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궁무진한 배우로서 대표작이 '오징어 게임'이 된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이에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이 대표작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여러 인물이 나오는 이야기잖아요. 전 그 중 한 사람으로서 연기했고, 더군다나 주인공으로 끌고 간 이야기도 아니죠. 때문에 이 작품은 함께 참여했으며 큰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이 작품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전혀 없어요. 대신 저를 보여줄 수 있었던 상징적인 작품이 됐죠. 앞으로는 점점 저만의 대표작을 만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웃음)"

배우 위하준의 차기작은 드라마 '세이렌'이다. 이에 위하준은 '세이렌'을 통해 또 다른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넷플릭스
배우 위하준의 차기작은 드라마 '세이렌'이다. 이에 위하준은 '세이렌'을 통해 또 다른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넷플릭스

10년 차 배우 위하준에게 '오징어 게임'은 자신의 연기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작품이 됐다. 이에 '오징어 게임'을 떠나보내며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인사가 있었다.

위하준은 "시즌 3까지 많이 사랑해 주고 응원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이 아니었으면 애초에 시즌 3까지 제작도 안 됐을 것"이라며 "팬들 덕분에 시즌 3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덕분에 내게도 너무 큰 선물이 됐다. 앞으로는 내가 좋은 연기와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하준은 이미 차기작을 확정한 상황이다. 이번 달부터 새 드라마 '세이렌' 촬영에 돌입한다는 그는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돼 박민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대본이 좋아 출연을 결정했다는 위하준은 장르는 어두운 부분도 있지만, 캐릭터로서는 보여드릴 게 많았다. 액션적인 부분도 있고, 멜로적인 요소도 있고, 분노하고 아파하고 상처 입은 모습도 있다"며 "때문에 조금 더 다채롭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귀띔해 새롭게 돌아올 위하준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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