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24기 옥순, 24기 영식 출연
20일 저녁 8시 40분 방송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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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볶는 여행'이 2주 재정비를 거쳐 20일 저녁 8시 40분 방송한다. /SBS Plus, ENA |
[더팩트 | 김명주 기자] 현실 남녀의 여행에는 로맨틱한 감정만 있진 않다. 치열하게 갈등하고 화해하는 달콤 살벌함도 존재한다. 여행이라는 포맷에 지지고 볶는 남녀의 이야기를 버무린 '지지고 볶는 여행'(이하 '지볶행')이 2주 휴식기를 거쳐 달라진 모습으로 방송한다. 새로운 커플, 신선한 MC 조합으로 시청자들에게 현실 공감과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SBS Plus·ENA 예능 프로그램 '지볶행'은 '나는 SOLO(솔로)' 제작진이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 론칭 이후 선보인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첫 방송한 프로그램은 현재 14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볶행'은 '지지고 볶고 속 끓이며 사는 것이 사랑과 인생'이라는 콘셉트로, '나는 솔로' '나솔사계'에서 화제였던 출연자들이 재회해 '지지고 볶고 속 끓이는 여행'을 펼치는 모습을 담는다. 이에 '나솔사계'에서 최종 커플이었다가 헤어진 9기 옥순과 남자 4호 커플, '나는 솔로'에서 최종 커플이 아닌 열린 결말을 맞은 22기 영숙과 22기 영수 커플 등이 출연했다.
당초 '지볶행'은 기대 반, 우려 반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나는 솔로'의 세계관을 더욱 유기적으로 확장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나는 솔로'가 성인 남녀들이 출연해 짝을 찾아나간다는 과정을, '나솔세계'는 '나는 솔로' 출연자들의 비하인드와 다양한 기수를 오가는 여러 조합을 보여준다면 '지볶행'은 특정 남녀 커플에 집중해 그들의 현재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9기 옥순, 22기 영숙 등 '나는 솔로'와 '나솔사계'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아온 출연자들을 우려먹기해 화제성만 노린다는 우려도 샀다. 특히 방송 전 다양한 예고편을 통해 남녀가 갈등하는 모습들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자극만을 제공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이 아닌 지지고 볶는 데에 초점을 둬 도파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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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볶는 여행'에서는 '나는 솔로' 24기 옥순과 영식이 몽골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SBS Plus, ENA |
여러 시선 속에서 베일을 벗은 '지볶행'은 남녀가 만나면 누구나 겪기 마련인 갈등과 화해를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몰입감을 높였다. 대개 연애 프로그램이 '썸'과 연애 초반의 설렘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지볶행'은 출연자들의 오래된 커플과 같은 바이브를 보여주면서 욕하면서도 보는 현실 공감과 재미를 선사했다.
22기 영숙과 22기 영수 커플은 남녀의 동상이몽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숙소 냉장고 정리, 옷 정리, 식사 매너 등 갖가지 면에서 부딪히며 전혀 다른 서로의 성격으로 갈등했다. 특히 상황에 맞게 일정을 소화하길 원하는 영숙과 달리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해야 하는 영수는 상반된 스타일로 부딪혔다. 그러면서도 영수는 영숙을 위해 정성스레 아침을 차렸고 영숙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아침 식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하는 모습으로 서로에게 맞춰주기도 했다.
9기 옥순과 남자 4호는 미스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한 오해로 갈등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잘못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생기는 상처와 단절감으로 긴장감이 가득한 관계를 보여줬다. 그런 와중에도 오해를 풀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등의 모습도 보여줬지만 여행 마지막 날에도 9기 옥순이 남자 4호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차단했다고 오해하면서 두 사람은 각자 귀국하는 아쉬움을 샀다.
결국 22기 영숙과 22기 영수, 9기 옥순과 남자 4호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지볶행'은 출연자들이 아는 사이 그 이상의 남녀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출연자들의 계속되는 감정 충돌이 이어지면서 시청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여행 프로그램이 선사할 법한 힐링은 고사하고 출연자들의 싸움 반복으로 자극적인 감정만 전달한다는 이야기다. 일부 출연자들이 악플로 고생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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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볶는 여행'의 새 출연자 24기 옥순과 24기 영식은 '나는 솔로'에서 화제를 모은 인물들이다. /예고 영상 캡처 |
다양한 반응 속에서 22기 영숙과 22기 영수, 9기 옥순과 남자 4호의 여행기를 마치고 휴식기를 가진 '지볶행'은 새로운 출연자인 24기 옥순과 24기 영식의 여행기를 안고 돌아온다. 프로그램은 '나는 솔로' 24기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옥순과 영식이 몽골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출연은 이목을 모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4기 옥순은 '나는 솔로' 사상 초유의 5 대 1 데이트를 성사한 인기녀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24기 옥순은 대부분의 여성 출연자들이 마음에 드는 남성 한두 명에게 다가가는 것과 달리 특별히 마음이 있지 않아도 모든 남자에게 다가갔다. "나와 데이트는 언제할 거냐" 등의 '플러팅'(유혹) 멘트를 던지며 남성 출연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화제를 모았다.
24기 영식은 그런 여왕벌과 같은 옥순에게 홀딱 빠진 남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옥순이 다른 남성들과 데이트하는 모습에 오열하는 모습, 옥순의 마음은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랑 고백을 하는 모습 등에 일부 시청자들은 "스토커 같다"고 비난을 쏟기도 했다. 이에 24기 영식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토킹 살인, 범죄자 취급 등 도 넘은 비난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두 사람의 특성은 '지볶행'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을 통해서 공항에서 만난 24기 옥순이 24기 영식에게 "너 많이 멋있어졌다"고 칭찬 플러팅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훈훈한 의기투합으로 여행을 떠났지만 24기 옥순이 "우리 한국 가서 서로 안 보면 돼요. 손절한다고 했어"라고 차갑게 말하고 감정이 북받친 24기 영식은 제작진 앞에서 '나는 솔로' 때처럼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나왔다. 과연 두 사람이 어떤 조합과 '케미'를 보여줄 것인지 궁금증이 모인다.
눈길을 끄는 24기 옥순과 24기 영식의 출연뿐만이 아니라 '지볶행'은 새로운 MC 조합도 선보인다. 기존 MC였던 이세희는 방송을 이어가지만 경수진 신동이 하차하고 그 대신 이이경 김원훈이 투입된다. '나는 솔로' MC로 따뜻한 응원과 사이다 조언을 보여준 이이경과 다양한 예능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김원훈 그리고 김세희가 어떤 호흡을 보여줄 것인지에도 호기심이 모인다.
이렇게 '지볶행'은 '나는 솔로'에서 화제를 모은 새 출연자와 달라진 MC 조합으로 다시 방송을 재개할 준비를 마쳤다. 새로워진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모인다. '지볶행'은 20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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