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TF초점] '노무사 노무진' 정경호, 믿고 보는 '코믹 연기'의 대가


극 중 노무사 노무진 役으로 열연
생활밀착형·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


배우 정경호가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에서 활약하는 중이다. /MBC
배우 정경호가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에서 활약하는 중이다. /MBC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역시 '코믹 연기'의 대가다. 배우 정경호가 '노무사 노무진'에서도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부터 생활밀착형 연기까지 펼치며 '노무사 노무진'을 완벽하게 이끌고 있는 중이다.

정경호는 지난달 30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극본 김보통, 연출 임순례)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 이야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총 10부작 중 6회까지 방영됐다.

'노무사 노무진'은 1회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지난 14일 방송된 6회에서는 4.6%를 기록했다. 또한 첫 방송 직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에 오르는 등 입소문을 점점 타고 있다.

이러한 인기의 중심에는 정경호의 노련한 연기가 있다. 그는 극 중 '없을 無(무)의 남자' 노무진 역으로 열연 중이다. 대기업을 다니던 그는 돌연 인생 역전을 노리고 퇴사하지만 퇴직금을 코인 투자로 몽땅 날려버리고 아내와도 별거에 이르렀다. 이후 노무사 자격증을 따고 사무실을 차린 뒤 노무사로 일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런 연고 없이 사무실을 덜컥 차린 터라 손님은 오지 않았고 월세가 밀려 건물에서 쫓겨날 위기에도 처했다. 그때 실장인 처제 나희주(설인아 분), 크리에이터 고견우(차학연 분)와 함께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 낸다. 산재사고가 잦은 공장을 찾아가 컨설팅을 해주면서 악덕 사장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방법이었다.

정경호가 '노무사 노무진'에서 귀신 보는 노무사 역으로 열연 중이다. /MBC
정경호가 '노무사 노무진'에서 귀신 보는 노무사 역으로 열연 중이다. /MBC

그 과정으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 노무진은 이제 좀 어깨를 피고 당당히 다니기 시작할 무렵, 무진의 머리 위로 철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청년 보살(탕준상 분)이 그를 살렸고, 그에게 목숨을 살려줄 테니 억울한 원혼들을 성불시키라는 제안을 한다.

잔뜩 겁에 질린 채 계약서를 살펴보던 무진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사인했고 계약을 마친 보살은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무진은 귀신을 보기 시작했으며 그들에게 얽힌 사연을 바탕으로 억울함을 풀어내며 통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경호는 이 '쪼들리고 망한' 인물의 허술하고 짠 내 나는 상황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극의 초반 분위기를 단단히 잡았다. 술에 취해 친구가 동상에 토하자 손수건을 꺼내 닦아주고 자신의 명함을 손에 쥐여주거나, 아이스크림인 줄 알고 새똥을 입에 넣고 당황하는 장면 등을 억지스럽게가 아닌 자연스러운 유머로 완성했다. 코미디가 웃음을 위한 장르를 넘어 캐릭터의 삶과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대목이다.

이러한 웃음 속에서도 정경호는 캐릭터의 내면 성장을 놓치지 않았다. 단순히 상황에 휘말리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현실과 직업에 점차 책임감을 느끼고 노동자의 억울함에 공감하며 성장해 나가는 노무진의 서사는 정경호의 디테일한 감정선으로 완성됐다.

특히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간호사 귀신에 빙의된 장면은 정경호의 연기력을 가장 폭넓게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눈빛부터 말투, 표정까지 완전히 달라진 그는 마치 다른 인물이 된 듯한 이질감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간호사의 입장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의사를 마주하고는 경멸과 분노가 뒤섞인 눈빛으로 울분을 쏟아냈다.

'노무사 노무진'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MBC
'노무사 노무진'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MBC

분노에 찬 말투, 눈물까지 뒤섞인 호흡은 단순한 모사나 흉내가 아닌 완벽히 그 인물에 입혀진 상태였다. 이후 다시 노무진으로 돌아왔을 때는 금세 허술하고 엉뚱한 본래 캐릭터로 복귀해 장면의 강약을 조절하는 그의 연기력이 다시금 돋보였다.

뿐만 아니라 노무사라는 직업 특성상 등장하는 노동법 관련 전문 대사들도 결코 쉽지 않은 난관이지만 정경호는 이를 현실감 있게 소화했다. 문장을 기계적으로 읊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노무사처럼 자연스럽게 호흡을 조절하고 의미 있는 단어에 힘을 주며 몰입감을 더했다. 단순한 연기 이상의 준비와 분석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여기에 설인아(나희주 역) 차학연(고견우 역)과의 찰떡 '케미'도 극의 활력을 더했다. 세 사람의 유쾌한 티키타카는 극의 리듬을 살리는 핵심 장치로, 정경호는 상대 배우들의 색깔을 살려주면서도 중심을 단단히 잡는 균형감각을 보여줬다.

'전문직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답게, 정경호는 그간 형사 의사 강사 등 전문직을 맡았을 때 유독 강세를 보여줬다. 이번 노무사도 마찬가지다. 노무사라는 직업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드라마인 만큼, 부담감도 있었을 터지만 정경호는 이를 자신만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완벽히 소화했다.

그렇기에 앞으로 정경호가 '노무사 노무진'을 통해 또 어떤 반전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노무진이 점점 더 완벽한 노무사로 성장해 가고 있기에, 마지막 회에 다다랐을 때쯤 정경호가 그려낸 노무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노무사 노무진'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먮뵒��
HTML�몄쭛
誘몃━蹂닿린
짤방 사진  
△ 이전사진▽ 다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