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음악 프로그램은 1990년대 후반 댄스 일변도의 가요계에 변화를 일으켰다.
라이브 무대를 안방극장에 정착시키며 콘서트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음악 채널 엠넷은 오는 20일 음악 라이브 토크쇼 '라이브 와이어'를 선보인다.
연출자인 신유선 PD는 19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마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퍼포먼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라이브 클립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재생산되고 있다"며 "시대적 문화의 호흡에 맞는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이브 와이어'는 출연 가수가 무대에서 만나고 싶은 가수를 지목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무대를 넘어 음악을 매개로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관객과 관객 무대와 시청자를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관객 역시 연결의 주체로 참여한다.
방청 신청 시 '음악 취향 테스트'를 통해 유사한 취향을 지닌 관객이 함께 앉는 방식이 도입됐다.
음악을 즐기는 성향에 따라 '핵인싸 감성러' '핵인싸 팩폭러' '방구석 감성러' '방구석 팩폭러'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역을 나눠 배치한다.
신 PD는 "요즘 분들이 비대면 소통을 많이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프라인에서 연결되길 원한다고 하더라"며 "음악이란 매개로 관객도 한번 연결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1회 녹화 때부터 관객들의 성향이 한눈에 보여 신기했고 관객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일부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첫 출연자는 제작진이 정했다.
현재 4회차까지 녹화를 마쳤으며 DPR IAN, 김창완밴드, 김광진, NCT 도영, 전소미, 로이킴, 이무진, 이영지, 터치드, 잔나비, 카더가든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신 PD는 "지목된 가수 목록을 넉넉히 받아 스케줄이 가능한 분들을 섭외하고 있다"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선후배 가수가 협업 무대를 많이 하고 이야기를 통해 스페셜 무대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MC는 정재형과 코드쿤스트가 맡는다.
정재형은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지만, 음악인이 설 자리가 부족한 현실과 코드쿤스트와 함께 진행한다는 말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코드쿤스트는 "나 역시 정재형이 함께한다는 말을 듣고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재형은 "코드쿤스트가 동네 마실 나온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한 분위기를 만든다"며 "덕분에 무대 분위기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코드쿤스트는 "내가 말이 많아질 때면 정재형이 중심을 잡아준다"며 "정재형이 선장이라면 나는 조타수"라고 비유했다.
'라이브 와이어'는 음악을 통해 선후배 아티스트가 연결된다는 점에서 기존 음악 프로그램과 차별된다.
정재형은 "1회 녹화 때 음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양한 음악인이 출연해 사람 이야기를 나누는데 감정적으로 동요됐고 MC로서도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코드쿤스트는 "대선배가 까마득한 후배를 부르는 장면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