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학생의 팀플레이를 보는 과정"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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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훈 CP(왼쪽)와 윤혜지 PD가 최근 서울 마포구 DDMC에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 인터뷰를 진행했다. /채널A |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성적이 고민인 학생에게 맞춤형 코칭을 제공하는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이하 '티처스2')는 단순히 공부 잘하는 법을 전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가 아니다. 공부 비법을 전하는 것을 넘어 부모 자식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티처스2'의 김승훈 CP와 윤혜지 PD가 최근 서울 마포구 DDMC에서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혜지 PD는 "첫 회 시청률이 잘 나온 편이다. 계속 지켜보고 있고 이전 시즌을 보면 시청률이 우상향하는 편이라서 희망을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티처스2'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방송된 '티처스'의 두 번째 시즌으로 성적이 고민인 학생과 가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맞춤형 코칭을 제공하는 교육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달 4일 첫 방송해 현재 5회까지 방송된 '티처스2'는 첫 회 공개 이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10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유튜브에서 공개된 1회 무료 보기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33만 회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울러 프로그램의 채널A 공식 소셜 미디어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지난달 18일 기준 1000만 회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에서 매우 독특한 케이스가 아니면 수험 생활은 모두가 겪는다고 생각해요. 잊고 있던 그 시절을 저희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청자분들이 추억하시는 것 같아요. 예전과 지금의 바뀐 점을 보면서 신기해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콘텐츠로도 봐주세요.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따끔하게 혼내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동기를 얻는 시청자분들도 계세요."(윤혜지 PD)
새로운 시즌으로 귀환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윤혜정 강사의 합류다. 이로써 '티쳐스2'는 정승제 수학 강사부터 조정식 영어 강사, 윤혜정 국어 강사에 입시 전문가 미미미누까지 국영수·입시 완전체 '티처스' 군단을 완성하게 됐다. 윤혜지 PD는 "가장 새롭게 선보이고 싶었던 것은 국어 과목의 추가였다. 국영수 과목의 완전체를 선보이는 것이 시즌2의 목표였다"고 전했다.
"사실 지금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어예요. 재수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국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윤혜정 선생님을 어렵게 모셨어요. 윤혜정 선생님 같은 경우는 국어의 체계를 만든 최초의 인물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입지전적인 인물이에요."(윤혜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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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지 CP는 인터뷰에서 "가장 새롭게 선보이고 싶었던 것은 국어 과목의 추가였다. 윤혜정 선생님을 어렵게 모셨다"고 전했다. /채널A |
뛰어난 실력을 지닌 윤혜정 강사를 프로그램에 모시기 위해 제작진은 시즌1 때부터 공을 들였단다. 윤혜지 PD는 "론칭 초반부터 사실 계속 연락을 드렸다. 그런데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바쁘셔서 계속 고사를 하셨다. 이번 시즌2 때도 처음에 고사하시려고 하다가 제작진이랑 긴밀하게 대화를 하고 저희가 출연자를 대하는 진정성을 느껴서 출연 결심을 하시게 됐다"고 들려줬다.
윤혜정 국어 강사의 합류로 '티처스' 군단에 변화를 줬다면 학생 출연자들에게서는 시즌1 때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섭외에 중점을 뒀단다. 윤혜지 PD는 "시즌1 때 30회를 진행해서 다양한 학생들이 나왔지만 또 다른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출연자를 계속 찾았다. 저희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 이전 시즌과 겹치지 않는 이야기가 있는 학생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수생도 나오고 앞으로 공개될 방송이지만 사교육 없이 대학을 간 7남매 이야기도 있어요. 다양한 학생들의 이야기와 고민을 다루고 스튜디오에서는 비슷한 연령을 키우는 부모님한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려 해요. 학생만 궁금한 내용이 아니고 시청자분들에게도 필요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려고 해요."(김승훈 CP)
각양각색 사연을 가진 학생들로 풍성한 스토리를 전하려 한 제작진이지만 아직 미성년자인 이들의 출연에 제작진으로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을 터다.
"10대는 굉장히 예민한 시기예요. 저희가 10대를 다루기 때문에 출연자 보호 차원에서 이름을 명시하지 않아요. 혹시 캡처본이 돌아다닐 경우를 대비해서 자막으로 학생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도전 학생'이라고 이름을 칭해요.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의 경우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댓글 창을 다 막고 있어요. 출연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윤혜지 PD)
프로그램에 다방면으로 변화를 주려고 한 제작진이지만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시즌1과 똑같단다. 윤혜지 PD는 "출연자와 선생님들의 노력과 진정성은 시즌2까지 이어지게 된 비결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출연자의 진정성과 선생님의 진정성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출연자들의 경우 의지를 많이 봐요. 설루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도 촬영을 통해 가르침을 받기 때문에 피곤한 점이 있어요. 그런데 마다하지 않고 굉장히 성실하게 임해요. 선생님들의 경우 사실 돈보다 시간이 귀하신 분들이에요. 귀한 시간을 물리적으로 쏟으시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안 느낄 수가 없어요. 이런 노력을 최대한 담으려고 해요."(윤혜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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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훈 CP는 인터뷰를 통해 "공부하는 법만 알려주고 있지 않다. 부모하고 자식이 가진 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채널A |
그렇다면 학생들을 위해 진정성 있게 프로그램에 임하는 정승제 조정식 윤혜정 강사 각각의 장점은 무엇일까. 윤혜지 PD는 "정승제 선생님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왜 인기가 많은지 깨닫는다. 꾸밈없고 솔직한데 학생을 대하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그 장점이 드러난다"고 짚었다.
이어 "조정식 선생님은 까칠해 보이지만 속정이 깊다. 시즌1 학생들에게 따로 연락해서 교재를 보내주고 시험을 잘 봤는지 묻고 수업을 챙겨주신다"며 "윤혜정 선생님은 소녀시대 유리를 닮은 외모지만 장군이다. 기세와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티처스2'는 단순히 공부 비법만을 전하지 않는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습관을 분석하고 정확한 실력을 진단한 뒤 그에 맞는 설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가족 간의 갈등, 가족의 교육적 관여 수준 등을 살피며 다각도로 다가간다. 이는 제작진의 의도에서 비롯한 접근이다.
"공부하는 법만 알려주고 있지 않아요. 부모하고 자식이 가진 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성적표 보는 법도 모르고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부모도 많고 아이가 무엇이 고민인지 모르는 부모들도 많아요. 이런 부분이 해소가 되면 좋겠다는 의도가 프로그램 깊이 깔려 있어요. 그러다 보면 아이들의 학원 수를 줄이거나 아이들이 꼭 필요한 학원을 골라가서 학교 수업이 중요해지는 순기능도 생각하고 있어요. 내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부모들이 고민하게 해볼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김승훈 CP)
"프로그램이 공부 콘텐츠인 것이 맞지만 결국에는 부모와 학생의 팀플레이를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부모와 자식이 공동의 목표를 갖고 갈등이 있으면 화해를 하고 원래 같은 목표를 갖고 있었다면 그 목표를 위해서 좋은 방향을 가도록 가이드해 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해요."(윤혜지 PD)
끝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새 시즌으로 돌아온 만큼 제작진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도 안 들어볼 수 없었다. 제작진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윤혜지 PD는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사실 제일 큰 목표다. 기회가 되고 상황이 주어진다면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집에 거의 못 들어가고 있고 모든 제작진의 상황이 그렇다.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사치인 것 같다. 당장 이번 주의 방송을 잘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김승훈 CP는 "시즌제의 장단점이 있다. 시험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즌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스핀오프 형태라든지 시험 시즌이 끝났을 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한다든지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시즌제의 단점이 끝났다가 다시 시작할 때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어려움이 있는 점이라서 반응이 이어질 수 있는 방법도 계속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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