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포뮬러 카(F1 머신)에 올라타는 순간 함께 숨을 참게 된다.
짜릿한 쾌감이 온 몸으로 흐른다.
극장에서 즐기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
그 영화는 ‘F1 더 무비’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F1 더 무비’는 F1 우승 경력이 전무한 베테랑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 분)가 최하위 팀에 합류하며 신예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 분)와 펼치는 일생일대 레이스를 담은 이야기다.
‘F1 더 무비’는 시작과 동시에 질주한다.
여유롭게 포뮬러 카에 올라탄 소니 헤이스는 누구보다 빠르고 강렬하게 서킷을 달리며 기세를 뽐낸다.
관객들은 포뮬러 카에 달린 카메라로 레이스를 즐기며 마치 현장에 뛰어든 듯한 강렬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포뮬러 카의 속도처럼 ‘F1 더 무비’는 빠른 전개로 진행된다.
전개의 대부분이 F1 레이싱 장면으로 채워지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몰아치는 포뮬러 카의 릴레이를 보고 있으면 절로 호흡을 잊게 된다.
F1 경주가 시각적 즐거움을 채웠다면 영화 음악계의 거장 한스 짐머 작곡가를 비롯해 블랙핑크 로제, 에드 시런, 도자 캣 등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OST 트랙이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극을 이끄는 중심 소니 헤이스 역의 브래드 피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매력을 더했다.
어딘가 어긋난 비운의 천재가 가진 허세를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았다.
소니 헤이스가 가진 비운의 서사와 꿈의 무대에 도달해 벅차오른 순간 브래드 피트의 눈가가 촉촉히 젖었다.
소니 헤이스의 감정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더불어 소니 헤이스와 조슈아 피어스가 보여주는 ‘브로맨스’ 서사도 관전 포인트다.
소니 헤이스는 열정과 실력은 있지만 아직 미성숙한 조슈아 피어스를 능숙하게 이끌어줬다.
자신의 실력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두 인물은 팽팽하게 부딪히며 하나가 됐다.
소니 헤이스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결국 모두가 하나의 ‘팀’이라는 F1 스포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탑건: 매버릭’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연출이 빛났다.
서킷 위를 살벌하게 도는 포뮬러 카들을 따라가는 카메라 워킹과 입체적인 사운드는 관객들을 순식간에 서킷 안으로 끌어들인다.
더불어 F1 초심자들도 어렵지 않게 섬세한 설명이 이어져 이야기를 쉽게 따라갈 수 있다.
F1 마니아들을 위한 익숙한 선수들의 얼굴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다만 F1 마니아들에겐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과 예상할 수 있는 전개가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다.
F1을 모른다면 최고의 F1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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