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illin' It Girl'로 싱글 프로젝트 화룡점정
도전과 진화로 정체성과 가능성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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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이 13일 오후 1시 'Killin' It Girl'을 공개한다. 지난 3월 발표한 'Sweet Dreams'(feat. 미구엘)', 'MONA LISA'를 잇는 싱글 프로젝트 마지막 곡으로 '사랑 서사'를 완결한한다. /빅히트 뮤직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달콤한 낭만으로 시작한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심층적으로 바라봤다가 이젠 관능적으로 마무리한다. 단 하나의 주제로 풀어낸 3곡에 불과하지만, 제이홉은 힙합에 갇히지 않은 다채로운 음악의 변주와 다채로운 시선을 서사적이고 유기적으로 풀어냈다.
제이홉은 13일 오후 1시 새 싱글 'Killin' It Girl(킬린 잇 걸)'(feat. 글로리아)을 발표한다. 지난 3월 발표한 'Sweet Dreams(스위트 드림스)'(feat. 미구엘)', 'MONA LISA(모나리자)'를 잇는 싱글 프로젝트 마지막 곡으로 '사랑 서사'를 완결한다. 신곡은 아직 공개 전이지만 여러 콘텐츠, 특히 뮤직비디오 티저만 봐도 앞선 두 곡과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 싱글 프로젝트에서 제이홉이 가장 빛나는 지점은 어쩌면 단편적일 수도 있는 하나의 주제 '사랑'을 완전히 다른 감정과 시선으로 바라보고 풀어내며 겹쳐보이지 않는 세 가지 얼굴을 끄집어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싱글 프로젝트는 제이홉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특히 더 유의미하다.
제이홉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스트리트' '힙합' '희망'이다. 방탄소년단 메인 댄서인 제이홉의 춤의 뿌리는 '스트리트'고 그간 솔로 아티스트로서 '힙합' 장르의 음악을 주로 해왔으며 평소 그의 이미지는 늘 밝고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희망'이다.
제이홉의 여정은 2018년 첫 믹스테이프 'Hope World(홉 월드)'를 시작으로 2019년 'Chicken Noodle Soup(치킨 누들 수프)'와 2022년 솔로 1집 'Jack In The Box(잭 인 더 박스)', 싱글 'on the street(온 더 스트리트)'를 지나 왔다. 그 여정은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움에 기반해 거칠지만 유쾌하고 투박하지만 때론 달콤했다.
군복무 중 발매된 스페셜 앨범 'HOPE ON THE STREET(홉 온 더 스트리트)'를 통해 자신의 예술적 뿌리인 '스트리트 댄스'를 다룬 제이홉은 지난해 10월 전역 후 처음 선보인 이번 싱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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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은 달달한 사랑을 노래한 'Sweet Dreams', 위트를 더한 'MONA LISA'를 지나 관능적인 'Killin' It Girl'로 사랑을 바라보는 완전히 다른 시선과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각 싱글 콘셉트 포토. /빅히트 뮤직 |
'Sweet Dreams'는 곡 제목처럼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달달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청량한 기타 스트럼, 부드럽게 흐르는 보컬 리프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사랑의 감정을 끌어올린다. 제이홉은 센 곡들에서 거친 랩을 뱉어내던 때와 달리 힘을 뺐지만 특유의 허스키하고 거친 톤은 곡 전반에 살아숨쉰다.
언제나 달콤했던 목소리로 듣는 사랑 노래가 아니라 마치 한 마리의 거칠고 외로운 늑대가 부드럽게 속삭이는 '제이홉표 세레나데'의 탄생이었다.
'MONA LISA'는 예술적 시선을 더했다. 세기의 걸작 '모나리자'를 모티프(Motif)로 한 제이홉은 매력적인 상대에게 빠진 마음을 그루비한 힙합에 담아 유쾌하고 위트있게 풀었다. '액자에 담고 싶은 작품(Art piece to frame)', '그림처럼 보이는(Lookin' just like a paintin')'처럼 사랑에 빠진 대상과 그림 '모나리자'를 재치 있게 오간다.
조용필의 히트곡에서 37년 동안 미소도 눈물도 없는 존재였던 '모나리자'를 제이홉은 섹시하고 매력적인 존재로 바라봤다. 조용필은 모든 것을 다 줘도 잡을 수 없는 존재를 자신에게 늘 무표정한 '모나리자'에 대상화했고, 제이홉은 매력적인 상대에게 마음을 뺏긴 상황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적인 미소의 '모나리자'에 빗대었다.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Killin' It Girl'은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세련된 힙합 사운드가 어우러진 곡으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강렬한 끌림과 육감적인 설렘을 전면에 내세운다. 무엇보다 제이홉이 이전까지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대담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앞선 두 곡과 결이 다르다.
콘셉트 사진과 뮤직비디오 티저는 이를 더욱 선명하게 시각화했다. 차가운 눈빛, 뚜렷한 복근, 도발적인 표정은 '낯선 제이홉'이고 그래서 그의 새로운 도전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제이홉이 끝없이 도전하며 진화하는 아티스트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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