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Lips Hips Kiss'로 보여준 '서머 퀸'의 진화
건강미에 고혹적인 분위기 더한 음악과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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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오브라이프가 9일 새 앨범 '224'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Lips Hips Kiss'로 활동을 시작했다. /S2엔터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를 논할 때 2010년대 '서머 퀸'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걸그룹 씨스타(SISTAR)를 빼놓을 수 없다. 무대에서 발산하는 건강한 에너지와 청량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이 상당히 닮아서다. 지난해 'Sticky(스티키)'로 여름을 핫하게 물들이면서 키스오브라이프의 색깔도 더 또렷해졌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 3집 'Lose Yourself(루즈 유어셀프)'를 지나 또 한번 여름에 컴백한 키스오브라이프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이들이 지난 9일 발표한 미니 4집 '224'의 타이틀곡 'Lips Hips Kiss(립스 힙스 키스)'는 제목처럼 도발적이다. 특유의 건강미와 역동적인 에너지에 몽환적이고 고혹적인 매력을 더했다. 한마디로 끈적해졌다.
'서머 퀸'으로 불리는 가수가 몇몇 있지만 걸그룹 중에선 씨스타가 대표적이다. 2010년 데뷔곡 'Push Push(푸시 푸시)'를 시작으로 'So Cool(쏘 쿨)', 'Loving U(러빙 유)', 'Give It To Me(기브 잇 투 미)', 'Touch my body(터치 마이 보디)', 'SHAKE IT(셰이크 잇)'까지 매년 여름을 지배했다. 이후 이들에 비견되는 팀조차 딱히 없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씨스타의 '서머 퀸'을 이어받은 팀이 2023년 데뷔한 키스오브라이프다.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 색깔은 씨스타의 것과 다르지만, '핫 걸' 이미지는 비슷하다. 'Sticky'도 씨스타의 여름 히트곡들과는 템포부터 분위기까지 결이 완전히 다르지만 탄탄한 몸매를 부각하는 의상과 퍼포먼스 그리고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 교집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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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오브라이프는 때론 그루비하고 때론 격정적으로 안무를 소화하면서 특유의 건강한 에너지에 매혹적인 분위기까지 더했다. 사진은 9일 쇼케이스 당시 모습. /박헌우 기자 |
키스오브라이프는 중소기획사 아이돌 그룹이 주목받기 더 어려워진 요즘 가요계에서 'Sticky'를 통해 '대세'로 떠올랐다. 이 곡은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일간차트 최고 4위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톱100이다. 특히 '워터밤'을 비롯한 여러 무대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면서 차세대 '서머 퀸'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여름, 키스오브라이프는 청량하게 '핫'했던 'Sticky'와는 또 다른 느낌의 '핫'한 매력으로 돌아왔다.
'Lips Hips Kiss'는 2000년대 초반을 연상시키는 알앤비 힙합 장르의 곡으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순간의 감정을 관능적인 무드로 풀어냈다. 세련된 멜로디와 감각적인 사운드가 트렌디하고, 여기에 호흡을 많이 사용해 몽환적이면서 고혹적인 멤버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섹시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특히 'We should dip dip dip dip dip(위 슈드 딥딥딥딥딥)/Just keep it on the sh sh sh sh oh(저스트 킵 잇 온 더 쉬쉬쉬쉬)' 가사의 대목이 중독성 있게 빠져들게 하고, 곧바로 분위기를 확 바꾼 보컬 톤으로 'oh'라고 내뱉는 부분에서 그간 쌓아온 고혹적인 분위기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압권은 퍼포먼스다. 일단 키스오브라이프는 힐 코레오(Heels Choreography. 하이힐을 신고 추는 춤)에 도전해 건강미와 관능미를 제대로 살렸다. 힐을 신은 만큼 고난이도지만 걸출한 실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때론 그루비하고 때론 격정적으로 안무를 소화하면서 특유의 건강한 에너지에 매혹적인 분위기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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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해 청량한 건강미가 돋보인 'Sticky'로 '서머 퀸'에 등극한 데 이어 신곡 'Lips Hips Kiss'로 끈적한 건강미를 발산하고 있다. /S2엔터 |
그렇게 완성한 'Lips Hips Kiss' 음악과 퍼포먼스는 앨범 발매 쇼케이스 당시 "끈적하고 새로운 느낌의 핫함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던 멤버들의 말 그 자체다. 이를 통해 키스오브라이프는 본인들만의 '끈적한 서머 퀸' 영역을 만들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수록곡들에서 매력을 더 확장한다. 거짓된 관계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끌리는 모순되는 감정을 담은 'Tell Me(텔 미)', 쿨하고 시크한 'k bye(케이 바이)', 여름날의 짙은 설렘 'Painting(페인팅)', 경쾌한 'Slide(슬라이드)', 2000년대 알앤비 감성의 'Heart of Gold(하트 오브 골드)'는 키스오브라이프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키스오브라이프는 7트랙에 한 사람의 자아가 억압에서 해방으로 나아가는 서사와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를 물으며 뭔가를 통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꽉 찬 앨범을 완성했다. 멤버들이 수록곡에 고르게 참여한 점도 의미를 더한다.
멤버들은 "우리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또 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서 행복한 고민 속에 타이틀곡을 정했다", "하나하나 듣고 우리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며 놀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이번 앨범은 '서머 퀸' 키스오브라이프의 현재인 동시에 또 다른 가능성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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