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미니 2집 'Kick Out, Flip Now!' 발매
멤버들 참여도 높여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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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플립이 지난달 26일 미니 2집 'Kick Out, Flip Now!'를 발매했다. /JYP엔터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50만 장, 100만 장을 단숨에 돌파하는 팀들도 더러 있지만 긴 레이스에서의 더 중요한 점은 얼마나 굳건하게 뿌리내리고 계단식 성장을 이루느냐다. 지난 1월 데뷔한 킥플립(KickFlip)은 후자 쪽이다. 그 무엇보다도 색깔 있는 음악에 중점을 두며 팀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킥플립(계훈 아마루 동화 주왕 민제 케이주 동현)은 지난달 26일 미니 2집 'Kick Out, Flip Now!(킥 아웃, 플립 나우!)'를 발매했다. 데뷔 앨범보다 멤버들의 참여도가 부쩍 늘어난 이 앨범은 킥플립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갈 것인지를 더 구체화하고, 전작 대비 30%가량 늘어난 앨범 판매량(초동 약 34만 장)은 그들의 방식이 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데뷔 앨범 혹은 두 번째 앨범 만에 하프 밀리언셀러(50만 장)에 도달한 팀들이 몇 있다. 모두 대형 기획사 출신이다. 이들을 떠올리면 또 다른 대형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스트레이키즈(Stray Kids) 이후 7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킥플립의 성과는 당장 돋보이진 아니다. 다만 좀 더 내밀하게 들여다 보면 아주 굳건한 주춧돌을 놨다.
'Kick Out, Flip Now!'의 가장 큰 특징은 '자주적 앨범'이다. 타이틀곡 'FREEZE(프리즈)' 작곡에 막내 동현, 작사에 계훈 동화 민제가 참여한 것을 필두로 '제끼자' '언젠가 태양은 폭발해' 'Complicated!!'(컴플리케이티드!!)' 크래디트에도 멤버들이 고루 힘을 보탰다. 특히 'Complicated!!'는 아마루가 단독 작사 작곡하고 편곡에 참여한 곡이다.
킥플립은 이미 데뷔 앨범에도 멤버들이 작사에 일부 참여하면서 본인들만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작곡과 편곡에도 참여하고 그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이돌 그룹이 앨범에 참여하는 경우는 꽤 있지만 이처럼 두 번째 앨범부터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건 매우 드물다.
물론 아이돌 시스템은 각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음악을 만들고 팀을 메이킹한다. 그 과정에서 킥플립은 소년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투영하고 음악에 녹여내 자연스럽게 본인들만의 에너지를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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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FREEZE'는 90년대 기타 리프에 하이퍼팝, 글리치합을 섞어 만든 팝 펑크 기반의 댄스곡이다. 도입부부터 후렴까지 이어지며 쌓아올리는 에너지와 'We don't need no education/오늘 하루는 Vacation' 등 위트 있는 가사는 킥플립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JYP엔터 |
데뷔 앨범 타이틀곡 'Mama Said(뭐가 되려고?)'에서 '뻔한 잔소리 따위 신경 안 쓰고 내 갈 길 간다'는 메시지를 '젓가락질 못해도 걱정 마 밥만 잘 먹죠'라는 가사처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킥플립은 신보 타이틀곡 'FREEZE'에서 전보다 더 역동적인 에너지로 학교에서 듣는 잔소리를 피해 자유롭게 뛰어노는 10대들의 모습을 전한다.
'FREEZE'는 90년대 기타 리프에 하이퍼팝, 글리치합을 섞어 만든 팝 펑크 기반의 댄스곡이다. 도입부부터 후렴까지 이어지며 쌓아올리는 에너지와 'We don't need no education/오늘 하루는 Vacation' 등 위트 있는 가사는 킥플립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터질 듯한 후반부 떼창은 무대로 볼 때 더 다이내믹하다.
수록곡들에 이르면 킥플립이 주체적으로 쓴 서사가 더 힘을 발휘한다. '제끼자'와 'Complicated!!'는 Z세대의 혼란과 해방감을 담았고, '언젠가 태양은 폭발해'는 리드미컬하게 현재를 긍정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에 'Electricity(일렉트리시티)', 'Code Red(코드 레드)', 'How We KickFlip(하우 위 킥플립)'을 통해 때론 천진난만하게 또 때론 활기차고 박진감 넘치게 청춘 정서를 공유한다.
앨범에 얼마나 참여를 하느냐는 팀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본인들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음악 색채를 심는 건 쉽게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된다. 이는 앨범과 서사가 쌓일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한다. 킥플립은 두 장의 앨범으로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증명했고 그래서 다음이 더 기대된다.
이미 그 잠재력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킥플립은 7월 31일~8월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개최되는 초대형 글로벌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 8월 23일~24일 양일간 태국 방콕 임팩트 챌린저 홀에서 열리는 도심형 페스티벌 '서머소닉 방콕 2025'에 초청 받아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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