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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문화의 그늘] 사생팬 근절 대책은?…“스타 사생활로 수익화, 환수 조치 해야”

“사생팬은 범죄자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K-팝의 팬덤 문화는 아이돌 육성 시스템과 더불어 꾸준히 발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아티스트의 사적 영역까지 쫓아다니며 스토킹하는 사생팬의 심각성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겸 중원대학교 사회과학대 특임교수는 사생 행위 근절을 위한 강력한 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김 평론가는 17일 “(사생 문제는) 2010년 이후로 질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모바일 발전이 퍼스널 미디어와 결합해 수익화가 되다 보니까 스타의 사생활에서 나오는 파생 콘텐츠가 상업화되기 시작했다.
수익을 위한 목적의 범죄 행위로까지 간 것”이라고 미디어 발전에 따라 변화한 사생 범죄 양상을 꼬집었다.
이어 “사생이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활동한다면 수익을 환수 조치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소속사는 도를 넘은 사생팬에게 형사 고발을 하는 등 칼을 빼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사생팬은 순수했던 팬심이 왜곡되고 변질하면서 탄생하는 존재다.
팬들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속사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난감하다.

김 평론가는 “팬들이 인기의 척도이고 이를 홍보 수단으로 삼았던 시대가 있었다.
팬들의 활동을 역이용하려는 측면이 있다 보니까 덩달아 사생도 방치되고 극심해진다”며 “이제 분명한 원칙들이 필요하다.
범죄 행위를 한 팬은 팬이 아니다.
그런 팬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법적 조치를 하고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덤 문화가 K-팝과 함께 글로벌로 확산한 이유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스타와 건강한 방식으로 상생했기 때문이다.
김 평론가는 “사생 행위는 상생은 고사하고 팬과 스타를 모두 다 죽이는 행위다.
스타와 팬 그리고 소속사 등이 모두 동참해 사생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팬들도 사생 행위가 진정한 팬이 아니라는 것을 팬클럽 중심으로 뭉쳐서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김 평론가는 “정확한 워딩을 사용해야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
팬이라고 하면 과도한 팬 활동의 일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 스타가 받는 스트레스와 상처는 엄청나다.
이는 결국 다른 팬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류의 중심인 만큼 국가 차원의 대책도 촉구했다.
김 평론가는 “소속사 규모가 어느 정도 있을 경우엔 개별적으로 사생을 대처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소속사의 99.9%가량은 영세 업체 수준이다.
피해 행위를 알렸을 때의 잡음이나 논란 때문에 일부러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세한 곳에서 대처하기엔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생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나 단체가 필요하다.
연예계 자체적으로 구성할 수도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도 연예인의 특수성을 감안해 인권보호센터 등 비공개 조직이나 단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
사이버 범죄 전문 경찰관이 있듯이 사생이나 사이버 렉카 등에 대처하기 위한 예술인 보호 센터나 담당관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아이돌 스타는 미성년자가 대다수다.
그는 “청소년은 심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취약하다.
사생에게 피해를 입었을 때 개별적으로 대처하기엔 힘들다”며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라도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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