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닌 마약 이야기"…'야당', 통쾌·쫀쫀한 카타르시스 자신(종합)더팩트 기사제공: 2025-03-13 13:42:01

황병국 감독과 배우 류경수, 박해준, 채원빈, 유해진, 강하늘(왼쪽부터)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야당' 제작보고회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정치판의 '야당(野黨)'이 아니다. 마약 수사 브로커 '야당'이다. 마약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마약 수사의 뒷거래 현장에 실존하지만 베일에 싸인 '야당'을 소재로 한 첫 번째 작품이 공개된다. 디테일한 시나리오와 속도감 있는 연기를 자신한 '야당'이 마약 수사의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관객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의 제작보고회가 13일 오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황병국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그리고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황병국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야당'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통쾌한 감정이 남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장윤석 기자

먼저 황병국 감독은 "'야당'은 정치권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라 마약판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원래 소매치기판에서 쓰였는데 자기 구역에 들어온 다른 소매치기 일당들을 제거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그때 네 편과 내 편을 나누기 위해 여당과 야당이라는 말이 사용됐다. 그것이 마약계에 넘어왔고 수사 기관에 정보를 넘겨주고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브로커라는 의미로 '야당'이라는 용어가 쓰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경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에게 전달받은 기사를 통해 '야당'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다. '야당'이라는 인물이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서 있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보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야당'이라는 소재를 운명처럼 만난 황병국 감독은 심도 깊은 자료 조사와 실제 '야당'으로 활동했던 인물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디테일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황병국 감독은 "자료 조사 차 마약 치료 센터를 가서 20대 투약자를 만났다. 그런데 너무 많이 투약을 한 나머지 아이큐가 65가 됐더라. 전화가 왔는데 옆에 있는 휴대전화도 찾지 못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는데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마약에 손댄 학생들도 봤다"고 들려줬다.

그는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마약에 대한 경각심과 심각성을 유지하되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하고 통쾌한 감정이 남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배우 강하늘이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스트리밍'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대본을 넘길 때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장윤석 기자

황병국 감독의 철저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섬세한 시나리오와 신선한 소재에 배우들은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강하늘은 "보통 시나리오를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면 하게 된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정치 스토리인 줄 알았는데 대본을 보니 아니어서 충격이었다. 한장 한장 대본을 넘길 때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고 계속 읽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감독님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만드셨다. 그래서 연기하면서 고민이 될 때 감독님이랑 가장 이야기를 많이 했고 편했고 믿을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유해진은 "'야당'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신선했다. 그래서 끌렸다"고, 박해준은 "대본을 봤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순식간에 읽었다. '야당'이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굉장히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박해준과 유해진, 강하늘(왼쪽부터)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야당'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작품에서 강하늘은 마약범의 정보를 국가 수사기관에 팔아넘기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구관희(유해진)를 통해 마약범과 수사기관 사이에서 공생하며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을 제안받은 뒤, 마약판에 발을 들이는 인물이다.

강하늘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서 살아간다. '나를 잡아가면 나랑 연관된 사람은 다 잡아가야 해'라는 마음으로 수사 기관 앞에 당당한 캐릭터다"라고 소개했다.

강하늘과 호흡을 맞춘 유해진은 야심에 가득 찬 검사 구관희 역으로 분한다. 이강수에게 야당을 처음 제안하면서 출세를 향한 야망을 좇고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 분)와는 수사 경쟁을 벌이며 갈등을 빚는 캐릭터다.

유해진은 "치열한 검사 조직에서 살아남고 위로 올라가려는 야망이 있는 검사다. 야망을 오버하지 않고 잘 녹여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박해준은 한번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 집념의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 역을 연기한다.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는 마약범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일명 옥황상제로 불리는 인물로 이강수와 구관희의 관계를 파고드는 캐릭터다.

박해준은 "액션이 많았는데 늘 하던 대로 했다. 다른 형사와 약간 다른 건 의상을 화려하게 입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황병국 감독은 "실제 모델이 있는 캐릭터다. 그 형사가 별명이 옥황상제인데 실제로 오상재와 같은 스타일로 화려하게 입고 다닌다"고 들려줬다.

배우 류경수와 박해준, 채원빈, 유해진, 강하늘(왼쪽부터)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야당'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여기에 류경수는 공권력 위에서 수사기관을 조종하는 대통령 후보의 아들 조훈 역으로, 채원빈은 마약으로 인해 늪에 빠진 배우 엄수진 역으로 분해 극에 몰입감을 더한다.

류경수는 "취재를 많이 하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직접 인터뷰도 해보면서 디테일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채원빈은 "마약 관련해서 공부를 하고 조언도 얻으며 준비했다. 그런 과정에 힘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끝으로 황병국 감독과 배우들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많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황병국 감독은 "함께한 제작진이 실제 마약 수사 현장 같은 긴박감과 리얼리티를 만들어줬다"며 "배우들에게 리듬감과 속도감을 살리고 욕망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통쾌하게 전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박해준은 "봄이 와서 영화들이 많이 나온다. 거듭 말하지만 '야당'은 속도감 있고 즐겁고 재밌는 영화가 분명하다. 즐겁게 관람하고 돌아갈 수 있는 영화"라고 매력을 전했다.

강하늘은 "재밌고 짜릿한 영화"라고, "통쾌하고 쫀쫀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야당'은 4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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