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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시즌3 포스터. JTBC 제공 |
제작비 청구와 수익 배분, 지적재산권(IP) 소유권을 두고 JTBC와 제작사 스튜디오C1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법정 싸움으로 번질 경우 제작 및 방송은 더더욱 연기되거나 최악의 경우 종영될 가능성도 있다.
13일 JTBC와 C1 사이에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측이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JTBC와 C1의 불화는 시즌4 제작을 두고 서로 엇갈린 공지를 내면서 불거졌다.
C1의 제작하에 지난 2022년 첫 시즌을 시작한 최강야구는 지난달 10일 시즌3를 마무리하고 시즌4를 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JTBC가 “새 시즌 재개에 앞서 정비기간을 갖고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3월 초 예정된 트라이아웃(신입 선수 모의시험)은 취소됨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지난 12일까지 투수와 포수, 유격수, 3루수, 외야수 등 2025시즌 트라이아웃에 도전할 선수를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한 것. 이런 가운데 C1 대표이자 최강야구 연출자인 장시원 PD가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현재 스토브리그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3월 초로 예정된 트라이아웃 또한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방송사와 정반대 입장을 냈다.
돈이 문제였다.
JTBC는 C1이 제작비를 과다 청구해 증빙 자료를 요구했으나 거부하고 있다며 제작사 교체를 알렸고, C1을 이끄는 장시원 PD는 JTBC가 수익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최강야구의 IP를 강탈하려 한다고 맞섰다.
JTBC는 11일 “C1이 최강야구 3개 시즌 동안 제작비를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 가량 과다 청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증빙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신뢰 관계가 깨져 새 시즌은 C1과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시 회당 제작비를 1회 경기 촬영 기준으로 책정했으나,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눠 제작하는 경우에도 2회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청구했다는 것.
장 PD는 같은 날 JTBC가 제기한 과다 청구에 대해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계약은 사전 총액 계약 방식이므로, 실비정산이나 사후 청구 개념이 아니다.
추가 촬영이나 결방 등 예상치 못한 비용은 C1이 자체적으로 부담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즌3 제작비 협상 과정에서 JTBC의 총액 할인 요청으로 장 PD의 연출료를 제외하는 등 턴키(turn-key) 형태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JTBC가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눠 방영해 광고 수익을 얻는 상황에서 경기별로 제작비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IP를 탈취하기 위한 일념 하에 C1 제작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TBC는 12일 재반박에 나섰다.
JTBC는 제작비 지급과 관련해 “양사는 실비정산 및 사후 정산 방식으로 계약했다.
양사 간 공동제작 계약에는 ‘C1이 당월 본 방송한 프로그램 회차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정산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 JTBC는 그에 따른 제작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명확히 규정돼 있다”며 계약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제작비 사용 내역 공개를 재요청했다.
“계약 상 최강야구에 대한 IP 일체는 JTBC 권리”라고도 덧붙였다.
장 PD도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13일 SNS를 통해 “독립된 법인이자 JTBC의 계열사도 아닌 C1이 왜 JTBC에 제작비 내역을 공개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를 요구할 근거가 없다”며 “제작비를 순제작비 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적이 전혀 없고 제작비를 남겨 이익을 낸 적도 없음을 명확히 한다”고 입장을 재차 밝혔다.
IP 소유권에 대해선 “공동제작계약에 따르면 ‘프로그램(촬영원본, 편집원본 등 포함)에 대한 저작권법상 저작재산권(2차적 저작물 작성권 포함)은 JTBC중앙에게 100% 귀속된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프로그램은 ‘JTBC의 채널과 JTBC의 계열사 채널의 편성을 전제로 제작하는 최강야구(2023)’로 정의돼 있다.
방영이 완료된 시즌3의 촬영물에 한정한다”고 지적했다.
팬들만 답답한 입장이다.
시즌4 제작이 불투명해지면서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IP 소유권을 두고 법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인기가 워낙 높았던 프로그램이라 폐지까진 가지 않더라도 제작이 오랜 기간 연기되거나, 제작진 교체로 기존 색깔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걱정이 따른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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