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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원의 쇼비즈워치] 글로벌 석권한 ‘로제 파워’…어마어마한 대중성의 비결
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1-26 14:00:00
22일 발표된 미국 빌보드 1월25일자 최신 차트에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 듀엣곡 ‘아파트(Apt.)’가 3주 연속 ‘핫100’ 차트 5위 자리를 지켰다.
많이 알려진 부분이지만, K팝 여성 아티스트 사상 역대 최고 순위기록이다, 걸그룹과 여성 솔로 모두 합해서 그렇다.
또 이로써 ‘아파트’는 ‘핫100’ 13주 연속 차트인 기록도 갖게 됐다.
‘아파트’는 지난해 10월29일자 ‘핫100’에서 8위로 차트인한 이래 서서히 순위가 내려가 10주차 34위까지 떨어졌으나 11주차에 5위로 급상승하는 역주행을 보였다.

이 같은 이례적 역주행 원인으론 소위 ‘캐럴 버프’가 빠진 데 따른 효과가 주로 언급된다.
12월 들어 크리스마스 시즌 특수로 각종 캐럴송들이 차트를 점령한 탓에 일시적으로 순위가 내려갔다가 시즌이 끝나자 다시 ‘원 위치’로 돌아오고 있단 것. 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 게 설명되진 않는다.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도 꾸준히 잘 유지되는 한편, 특히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원에서 점수가 계속 올라가 역주행에 성공한 측면이 강하단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아파트’는 현재 미국 라디오스테이션 디제이(DJ)들에게 역대 가장 선호된 K팝 음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1월24일자 빌보드 라디오 송 차트에서 10위로 진입하며 K팝 음원 사상 최초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K팝의 빌보드 ‘핫100’ 차트 진입에 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원에서 이렇듯 전에 없는 호응을 얻고 있단 것, 곧 ‘대중성’ 차원에서 미국 라디오스테이션 디제이들의 인정과 선택을 받았단 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성과도 이른바 ‘바이럴 히트’로 폄하될 소지가 없는 건 아니다.
틱톡 등 각종 뉴미디어를 통해 하나의 트렌드로서 소비되고 마는 ‘원 히트 원더’ 차원 얘기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지난해 12월21일자 ‘핫100’에 90위로 차트인한 로제 정규1집 ‘로지(rosie)’ 타이틀곡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 상황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핫100’ 차트에 2곡 이상을 동시 진입시킨 경우다.

결국 로제의 ‘아파트’는 2023년 빌보드 파란을 일으켰던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Cupid)’처럼 음원 하나가 바이럴을 타 얻어진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 사이 로제란 아티스트 자체가 북미 대중으로부터 대중성을 얻어내 동일 아티스트에게서 여러 성과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기존 히트음원도 역주행에 이르게 됐다고 보는 게 설득력 있다.

그럼 어떻게 그 사이 로제에게 대중성이 더 얹어진 걸까. 단순히 오랜 기간 북미시장에 노출된 블랙핑크 멤버란 점만으로 얻어내긴 힘든 일이다.
브루노 마스란 걸출한 ‘이름값’ 역시 초반 진입은 어느 정도 보장해 줄지언정 역주행까지 만들어내진 못한다.
결국 답은 이번 첫 정규앨범에서 시도된 로제의 ‘이전과는 다른’ 프로모션 행보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로제의 이번 앨범 프로모션은 이전에 비해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단 것이다.
한국서도 tvN 예능프로그램 ‘유 키즈 온 더 블록’ 출연 등 인상적인 프로모션들이 있었지만, 직접 타깃이 되는 영미권 프로모션은 그야말로 ‘전에 없는’ 수준이었다.

미국 NBC 토크쇼 ‘투나잇 쇼’와 ‘켈리 클락슨 쇼’ 출연 등 정규 지상파방송 외에도 수많은 유튜브 채널 출연이 이어졌다.
미국 ‘애플 뮤직’ 채널과 ‘보그’ 채널, ‘배니티 페어’ 채널, 인플루언서 제이크 셰인 채널과 ‘퍼스트 위 피스트’ 채널 출연 영상들이 연달아 공개됐고, 영국서도 ‘캐피털 FM’ 채널과 ‘LAD바이블 엔터테인먼트’ 채널, 또 BBC 라디오1의 라이브 라운지에도 출연했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콘텐츠 러시 탓에 기존 블랙핑크 팬덤에선 “블랙핑크 7년 활동 콘텐츠보다 이번 로제 앨범 콘텐츠가 더 많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

결국 이 모든 프로모션이 단순 팬덤 결집뿐 아니라 영미권 대중으로부터 로제 개인에 대한 인지도 확보 및 호감도 상승까지 이뤄낸 결과가 지금의 성과란 해석이다.
노래뿐 아니라 로제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버블리한 캐릭터가 널리 알려지면서 아티스트 자체가 대중성을 얻어 호응을 이끌어낸 결과라고 봐야한다.
한국서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팝시장도 사실 아티스트 ‘캐릭터성’은 상당히 중요하다.
대중의 온라인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그렇게 돼간다.
캐릭터를 제대로 알려 호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그저 바이럴 기반의 ‘원 히트 원더’로 주저앉기 일쑤다.

이런 흐름을 증명하듯 ‘아파트’는 정규1집 프로모션에서 북미와 함께 역점을 둔 영국서도 대단한 지속력을 갖고 역주행 중이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1월24일자 차트까지 4주 연속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14주 연속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오피셜 차트에서 역시 지난해 10월25일자 차트에서 4위로 데뷔한 뒤 11주차부터 2위로 역주행한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로제란 캐릭터 자체에 인지도와 호감도가 확보돼 순위가 올라가는 흐름을 동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쯤 되면 블랙핑크를 만들고 현재도 그룹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아티스트 신비주의 전략, 이른바 ‘YG 보석함’이라 불리던 전략은 대체 어떤 의미였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당연히 블랙핑크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한 블랙핑크 멤버들이 팬들로부터 받은 첫 질문은 “데뷔 이후 멤버들이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각각 말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을 정도다.
그리고 이 같은 전략은 적어도 해외시장 전략으로선 대단한 판단 미스였단 점이 드러나고 있단 것.

생각해보면 그렇다.
사실 K팝의 글로벌화, 특히 세계 최대 대중음악시장 북미 진출은 근본적으로 K팝 아티스트들이 신비주의 대신 대중에 친구처럼 다가서는 뉴미디어 과(過)노출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맹렬한 SNS 활동 등을 통해 그렇게 자기 캐릭터성을 성립해나가는 전략으로 신비주의 아티스트 투성이인 서구 시장서 독보적 상품 위치를 확보해냈다.
어찌됐든 로제의 ‘아파트’ 역주행은 이렇듯 기존 K팝 전략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테제로서 기능하는 부분이 크다,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에피소드가 되고 있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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