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눈을 아무리 돌려봐도 모두 넷플릭스 ‘더 글로리’다.
18년간 갈아온 복수의 칼날을 들이민 문동은 역의 송혜교는 물론 ‘동은5적’으로 불린 학교폭력 가해자들, 드라마의 빈틈을 채운 신스틸러 모두 2025년 방송·영화계의 메인 주인공이 돼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신드롬급 흥행을 일으킨 ‘더 글로리’가 발굴한 보석들은 불과 2년이 되지 않아, 국내 콘텐츠계의 주역으로 맹활약 중이다.
원팀이었던 이들은 각 작품의 대표가 돼 선의의 경쟁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송혜교는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로 등장한다.
악령을 마주한 뒤 구마 의식을 진행하는 수녀다.
‘더 글로리’로 ‘로맨스 퀸’의 이미지를 벗은 그는 오컬트 장르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그려낼 전망이다.
어린 연진으로 문동은을 괴롭힌 신예은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나서 송혜교와 경쟁한다.
신예은은 음악대학 과 대표이자 바이올린 전공 음대생 인희를 연기한다.
유준(도경수 분)에게 관심을 갖는 캐릭터다.
tvN ‘정년이’ 허영서를 맡아 무대 위에서 희로애락을 펼친 신예은이 풋풋하고 애절한 첫사랑을 그린다.
본명 대신 극 중 이름 전재준으로 더 많이 불리게 된 박성훈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서 특수전사령부 출신 트렌스젠더 현주를 연기한다.
극 후반부 수세에 몰린 반란군의 중심이 된다.
립스틱을 바르고 매니큐어를 칠한 긴 머리의 박성훈은 이미지부터 연기까지 또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모양새다.
박연진을 맡은 임지연은 대세 배우다.
‘더 글로리’ 이후 ENA ‘마당이 있는 집’ SBS ‘국민사형투표’ 영화 ‘리볼버’ JTBC ‘옥씨부인전’까지 주요 드라마에 출연했다.
‘옥씨부인전’은 타이틀롤로 나서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종합편성채널 기준)까지 넘겼다.
사실상 임지연의 시대다.
박연진 남편으로 나온 정성일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넷플릭스 ‘전, 란’에서 일본 무사 겐신으로 무용을 뽐낸 정성일은 15일 공개한 디즈니 + ‘트리거’에 등장한다.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 팀에 합류한 사회성 제로 낙하산 PD 한도를 맡아 색다른 변신에 도전한다.
기품 있고 강렬했던 인상을 벗고 헛똑똑이 느낌이 짙은 얼굴을 그릴 전망이다.
섹시한 이미지를 펼쳤던 차주영은 tvN X 티빙 ‘원경’에서 타이틀롤로 나선다.
혼돈의 조선 초기를 원경으로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차주영은 강인하고 자기 주도적인 여성상을 만들고 있다.
압도적인 연기로 ‘원경’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마치 ‘더 글로리’ 유니버스란 생각이 들 정도로 출연 배우들이 쏟아져 나왔다.
좋은 작품일수록 좋은 배우들이 많고 더 많은 영역으로 확장한다.
‘더 글로리’는 뛰어난 재능의 배우들을 키웠다.
모든 배우가 실력과 대중성을 갖고 각 작품의 주요 인물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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