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가 찾아왔다.
‘로맨스 장인’으로 불리는 여배우들이 나란히 안방극장에 출격하면서 각양각색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배우 한지민의 활약이다.
지난 3일 선보인 SBS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믿고 보는 한지민’이라는 수식어를 굳건히 하고 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에 몰두하며 살아온 헤드헌팅 회사 CEO 강지윤(한지민)과 그녀를 완벽히 보좌하는 비서 유은호(이준혁)의 밀착 케어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유머와 감동이 어우러진 스토리와 따뜻한 메시지가 더해졌다.
 | | SBS ‘나의 완벽한 비서’ 한지민 |
드라마를 향한 반응은 뜨겁다.
닐슨코리아 기준 방송 단 3회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더니 지난 4회 방송에서는 순간 최고 14%까지 치솟으며 시청자의 압도적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 로맨스물에서 숱한 화제작을 만들어낸 한지민은 이번 작품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과 능숙한 완급 조절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업무 처리 능력은 대단하지만 그 외의 부분은 미숙한 강지윤 캐릭터를 통해 카리스마와 보호본능을 동시에 자극하며 캐릭터에 착 달라붙었다.
한지민과 이준혁의 완벽한 로맨스 텐션이 무엇보다 인기 요인이다.
두 사람은 첫 방송부터 앙숙 사이에서도 흘러나오는 로맨스 케미스트리로 흥미를 자극하더니 대표와 비서로 손발을 맞추고 서로를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에선 아찔한 텐션의 어른 로맨스를 제대로 뿜어냈다.
 | | MBC ‘모텔 캘리포니아’ 이세영 |
‘나의 완벽한 비서’와 동시간대 맞붙는 MBC ‘모텔 캘리포니아’도 인기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드라마는 시골의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로맨스를 그렸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배우 이세영과 나인우의 열연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세영은 물오른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이국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미모는 물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애잔함과 응원을 자아내는 당당함, 아련한 첫사랑의 사랑스러움까지 오가며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그동안 다양한 사극에서 단아하고 고상한 매력을 뽐내며 ‘확신의 중전상’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이세영이 기존 필모그래피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또다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모텔집 딸’이라는 매콤한 설정과 한 남자의 순애보를 받는 ‘아련한 첫사랑’의 정체성이 자연스레 공존할 수 있는 것은 이세영의 섬세한 연기 덕분이다.
 | | tvN ‘별들에게 물어봐’ 공효진 |
‘로코 여왕’ 공효진은 tvN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배우 이민호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 4일 베일을 벗은 별들에게 물어봐는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피스물을 내세우며 SF와 로맨스를 결합한 작품이다.
공효진은 마우스 담당 우주 과학자이자 우주정거장을 이끄는 커맨더 이브 킴 역을 맡았다.
무중력 우주정거장에 찾아온 불청객 공룡 역을 맡은 이민호와 로맨스를 펼친다.
공효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냉철한 눈빛과 절제된 말투, 원칙을 중요시하는 꼿꼿한 기세로 커맨더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동시에 사람 이외의 생명체에게는 순수함을 한껏 뿜어내며 따스한 인간미를 선사했다.
마냥 냉소적인 인물이 아닌 사랑스러운 내면을 지닌 캐릭터를 그려내며 드라마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다만 드라마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첫 방송은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3.3%로 출발했지만 3회부터는 2%대로 하락했다.
제작 준비 기간은 5년, 제작비는 500억원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수치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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