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현 PD, 가수 이상순, 송명석 PD, 작곡가 윤상, 가수 이현, 최지민 PD(왼쪽부터)가 1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MBC 2층 M라운지에서 진행된 MBC FM4U 라디오 신규 DJ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MBC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매일 같은 시간 시청자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MBC 라디오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작곡가 윤상, 가수 이상순 이현이 새롭게 라디오 DJ 진행을 맡아 청취자들과 만나는 중이다. 세 사람은 청취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는 것과 더불어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목표까지 모두 다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라디오의 본질적인 목표와 재미까지 모두 다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MBC FM4U 라디오 신규 DJ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MBC 2층 M라운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송명석 PD 황종현 PD 최지민 PD, 작곡가 윤상, 가수 이상순 이현이 참석했다.

윤상은 지난해 12월 23일 첫 방송한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로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앞서 윤상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MBC 라디오에서 '윤상의 음악살롱'을 진행하며 다양한 음악과 함께 청취자들과 소통했다.

윤상은 '오늘 아침'으로 약 22년 만에 MBC 아침 라디오로 복귀한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같은 시간대, 같은 스테이션에서 DJ를 하다 보니까 먼 길을 돌아서 다시 집에 온 듯한 기분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송명석 PD는 "저희는 일상 위로 음악, 세 가지 키워드에 집중하는 방송이다. 일상의 얘기를 주로 다루면서 청취자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뮤지션의 뮤지션인 윤상 씨가 진행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평범한 일상에 함께하기 좋은 음악도 같이 다루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가수 이상순, 작곡가 윤상, 가수 이현(왼쪽부터)이 새롭게 바뀐 MBC 라디오의 진행을 맡는다. /MBC

'오늘 아침'은 지난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정지영 아나운서가 약 12년 동안 진행을 맡았다. 윤상은 정지영의 배턴을 이어받아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배턴을 넘겨받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지영 아나운서가 그간 진행을 너무 잘 해주셨기 때문에 저한테 섭섭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저는 손으로 LP를 듣던 때 DJ를 시작했다. 지금은 데이터가 쌓여서 디지털로 음악을 듣는 시대가 왔지만 그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변하지 않는 건 라디오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며 "라디오를 들으면 '내가 이때 이런 음악을 들었고 DJ가 이런 얘기를 했지'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미디어가 나왔다 사라져도 라디오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윤상은 청취자들이 생각날 때마다 가끔이라도 이 방송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라디오를 한다고 하면 '우리 집에 라디오 없는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길 정도로 라디오랑 멀어진 세대"라며 "마음만 먹으면 손바닥 안에서 어디서든 들을 수 있으니까 그동안 라디오를 외면했던 분들도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상순은 지난해 11월 4일부터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진행을 맡는 중이다. 이상순은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방송을 이끌고 있다. 황종현 PD는 "새로운 즐거움이 있는 이상순 씨를 발견할 수 있는 방송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상순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며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우리가 즐겨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게스트와 즐거운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음악에 더 집중해서 청취자분들의 음악적 취향을 넓히고자 한다"며 "저희 라디오를 듣고 좋은 음악을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친한친구 이현입니다'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왼쪽부터)가 매일 청취자들과 만난다. /MBC

이현은 지난해 11월 25일 시작한 '친한친구 이현입니다' DJ로 활약 중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밤 12시에 방영된다. 이현은 '친한친구'로 첫 정식 DJ에 도전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지민 PD는 "'친한친구'는 K팝 아이돌분들이 출연해서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라며 "이현 씨는 굉장히 무서운 선생님 같다가도 어떨 때는 동네 바보 같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어떤 아이돌분들이 와도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이현은 "K팝 내 장르가 많이 다양해져서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생기고 있다. 그렇기에 '친한친구'를 통해 훨씬 더 넓은 분야의 음악을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자 한다"며 "많은 라디오가 '오늘의 신곡' 코너를 하고 있지만 저희도 이 코너를 통해 청취자분들에게 숨겨진 음악을 더 많이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정은 조금 차분한 시간대일 거라 생각했지만 굉장히 활발한 시간이고 많은 분들의 고민이 더욱더 치열해지는 시간인 것 같다"며 "청취자분들께 활발한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 더 나아가 게스트분들이 편안하게 나올 수 있는 라디오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세 DJ는 출연했으면 좋겠는 게스트도 밝혔다. 먼저 그룹 라이즈 앤톤의 아버지인 윤상은 "제가 알기로 라이즈는 라디오 게스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스타트를 끊으면 섭섭할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에 가장 먼저 모시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순은 "전에 현빈 씨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오는 걸로 결정돼서 놀랐다. 다음으로 궁금한 분은 한석규 씨"라며 "한석규 씨가 말씀하시는 게 굉장히 재밌다. 음악 취향도 궁금하다"고, 이현은 "서태지 선배님이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시기만 맞다면 방탄소년단 완전체도 나오길 바란다"고 말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상순 이현 윤상의 출연으로 달라진 MBC 라디오는 매일 새로운 음악과 함께 청취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길 예정이다.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는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는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 '친한친구 이현입니다'는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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