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훈이 8일 진행되는 인터뷰 자리에서 'AV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전재준'이라는 뿌듯했던 수식어를 뒤로 하고 '야동성훈'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 등 민망한 꼬리표가 생긴 배우 박성훈이다. 그런 그가 소속사 관계자 뒤에 숨을 수도, 이미 일어난 일을 모르는 척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인 인터뷰를 앞두고 있다. 이제는 자신이 '직접' 일으킨 'AV 논란' 사태에 관해 책임지고 '직접' 해명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배우 박성훈은 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각본·연출 황동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는 가운데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성훈이 최근 불거진 자신의 논란에 관해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앞서 박성훈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박성훈의 SNS 게시물 캡처가 확산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물이 '오징어 게임'을 콘셉트로 한 일본 AV(성인용 영상물) 포스터였기 때문이다.

박성훈이 게재한 사진에는 수많은 여성들의 전라와 성관계를 묘사한 자세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이후 빠르게 글을 삭제했으나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해당 사진을 확인했다.

논란이 일자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박성훈의 소셜미디어에 DM(다이렉트 메시지)이 너무 많이 오고 있는 가운데 메시지를 확인하다 실수로 잘못 눌러 해당 사진이 업로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 본인도 너무 놀라 빠르게 삭제했다. 하지만 이런 시국에 그런 실수를 하게 돼 너무 죄송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자가 직접 해당 소셜미디어로 여러 방법을 이용해 확인한 결과, 받은 메시지를 버튼 '하나'를 잘못 눌러 자신의 스토리로 공유할 수는 없었다. 혹시 태그된 게시물을 확인하다 올린 경우도 고려해 봤지만, 그럴 경우 본 게시물을 올린 작성자도 드러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박성훈 측의 해명과 맞지 않았다.

전 세계가 이용하는 SNS인 만큼 이미 많은 네티즌이 소속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 나아가 스토리(24시간 후 사라지는 SNS 기능)가 '저장'된 사진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해당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잘못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배우 박성훈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가 AV 논란과 관련해 납득 안 되는 변명으로 빈축을 샀다. /넷플릭스

이처럼 납득 안 되는 해명은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렀다. 이에 소속사는 몇몇 매체에게 다시 연락해 "추가로 확인된 부분이 있다"며 "(박성훈이) 해당 사진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다운을 받았고, 회사 직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저장했고 이를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을 전했다.

문제는 추가 해명마저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SNS에서 글을 게재하든, 사진첩에서 공유를 누르든 하나의 스토리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2~3차례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해당 게시물은 올리려는 '의지'가 있어야만 공유가 가능하다.

소속사의 '실수'라는 주장이 "안 하느니만 못한 변명"이라고 비판받는 이유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은 "차라리 처음부터 해킹을 당했다고 했으면 믿는 척이라고 했겠다"고 비꼬았다. 박성훈과 BH엔터테인먼트로서는 '실수'라고 주장했던 1차 해명을 무를 수 없어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

혹자는 이처럼 일파만파 커진 논란에 박성훈의 멘털이 걱정돼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러나 안타깝게 여겨야 할 이는 박성훈이 아니라 '오징어 게임'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제작진과 콘텐츠에 자부심을 느끼는 팬들이다. 열심히 만든 작품이 저급한 콘텐츠와 함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을 만든 박성훈이 동정을 받는다는 건 어불성설이 아닐까.

그런 가운데 박성훈이 논란 후 첫 공식 스케줄에 나선다. 그것도 기자들 앞에 직접 나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인터뷰다. 해당 이슈는 꺼낼 수밖에 없는 질문이 됐다. 그동안 소속사의 입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전했던 박성훈이 이 자리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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