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연기' 탑→'AV 게재' 박성훈…잡음만 지속
총 7부작으로 지난해 12월 26일 공개
 | |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가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넷플릭스 |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전편의 후광과 대대적인 홍보에 힘입은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에 잡음도 겪고 있다. '호평'은 드물고 '썰'만 많다. 지난해 12월 전 세계적인 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극본·연출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이후 9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을 재차 이끌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잡음도 많다. 주연 배우 박성훈은 AV 영상 표지를 SNS에 업로드해 논란을 자초했고 탑은 극의 분위기를 깨는 과한 연기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시즌2가 1조 5000억 원의 수익이 예상된다는 한 업체의 근거 부족한 분석과 시즌3에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넷플릭스는 전면 부인하며 소문을 일축했지만 작품 외적인 이슈로 연일 더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드라마다. 총 7부작으로 지난해 12월 26일 전편 공개됐다. 작품은 글로벌 신드롬을 이끈 시즌1(2021) 이후 3년 만에 나오는 후속 시즌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많은 기대 속에 공개된 시즌2는 곧장 유의미한 성적을 냈다. 글로벌 OTT 통계 분석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이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 1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국 프랑스 멕시코 영국 등 93개국에서 1위에 올랐으며 공개 첫 주 성적만으로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인기 시리즈 7위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작품 주요 배우의 미흡한 연기력과 AV 게시물 업로드 논란, 사실이 아닌 내용의 확산 등 '오징어 게임2'는 순탄치 않은 길을 걷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탑(최승현)이다. 탑은 '오징어 게임2'에서 래퍼 타노스 역을 맡았다. 타노스는 전 재산을 코인에 투자했다가 전부 잃은 후 게임에 참여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게임장에서 타노스는 자신을 코인 투자로 밀어 넣은 유튜버 이명기(임시완 분)를 마주하며 그와 적으로 대치한다. 또한 몰래 목걸이 속에 반입한 마약을 먹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 그야말로 '빌런' 중에서도 '빌런'이다. 시즌1에서 장덕수(허성태 분)의 포지션을 이어받은 캐릭터다. 이러한 비중 있는 캐릭터에 탑을 캐스팅한 것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탑은 지난 2017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징어 게임2'는 그런 그의 복귀작이다. 이와 관련해 황동혁 감독은 "탑은 래퍼이면서도 마약을 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긴 휴식에도 불구하고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가 타노스를 표현한 것에 매우 만족한다"고 평했다.  | |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 배우 탑(위)은 부족한 연기력으로, 배우 박성훈은 개인 SNS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AV 표지를 업로드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
하지만 황동혁 감독이 왜 그렇게 자신감을 보였는지 의문이 남는다. 게임을 방해하는 '빌런'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등장했다 하면 긴장감이 형성되기는커녕 오히려 민망해진다. 게임장에서 타노스는 오글거리는 랩과 과한 행동, 과장된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게 만든다. 정적인 명기와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어색하고 과장된 연기로 몰입을 깬다. 여기에 탑의 회당 출연료가 억대일 거라는 추측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렇듯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배우 박성훈은 스스로 논란을 야기했다. 박성훈은 극 중 트렌스젠더 조현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간 '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이기에 앞서 캐릭터 스틸이 공개됐을 때부터 시청자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작품이 공개된 후에도 이질감 없이 트렌스젠더 캐릭터를 소화한 박성훈에게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박성훈은 지난해 12월 30일, SNS에 수많은 여성의 전라와 성관계 장면을 적나라하게 담은 AV 표지를 업로드했다. 사진은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콘셉트의 AV 표지로 수위가 높은 장면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은 업로드되자마자 바로 삭제됐지만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해킹 피해의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박성훈이 업로드한 게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성훈 씨의 SNS에 DM(다이렉트 메시지)이 너무 많이 오고 있는 가운데 DM을 확인하다 실수로 업로드했다. 배우 본인도 매우 놀랐고 이런 시국에 그런 실수를 하게 돼 너무 죄송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어설픈 해명은 논란을 키웠다. 박성훈이 올린 게시물은 DM으로 받은 사진을 '리그램'(재게시)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휴대기기에 저장한 후 직접 업로드하는 형식이라 실수로 업로드했다기엔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비판이 더욱 거세졌고 소속사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회사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진을 다운 받았다. 저장한 후 담당자에게 보내고 바로 삭제를 했어야했는데 실수로 업로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SNS에 사진을 업로드하는 과정을 단순히 '실수'라고 칭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개인 휴대기기에 저장이 된 사진을 SNS에 들어가서 누른 후 '내 스토리'라고 적힌 부분을 눌러야만 업로드가 되기 때문. 이에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 | '오징어 게임3'가 2025년 중 공개된다. /넷플릭스 |
이 외에도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징어 게임3'에 출연하고 이미 극비로 촬영을 마쳤다는 한 매체의 단독 기사가 나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징어 게임' 팬으로 잘 알려져 있어 해당 보도는 크게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징어 게임2'의 수익이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는 한 조사 기관의 발표로도 화제가 됐다. 미디어 연구소 K엔터테크허브는 "시즌1은 제작비 약 250억 원을 투입해 약 1조 원의 수익을 냈으며 수익률이 제작비 대비 약 40배였다. 시즌2의 제작비와 흥행 추이를 비교해 봤을 때 약 1조 5000억 원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는 개별 작품의 시청 수나 시청 시간으로 별도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없다. 이에 한 작품의 흥행으로 수익을 산정하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개별 작품으로 임한 금전적 수익의 추산을 가능케 하는 공식 정보 역시 존재하지 않다. 넷플릭스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작품의 성과를 평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시즌3 공개일을 두고도 말이 나왔다. 지난 1일 넷플릭스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오징어 게임3', 2025년 공개"라는 제목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설명란에 "6월 27일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나 빠르게 삭제됐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정확한 시즌3 공개일은 확정되는 대로 안내해 드릴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공개 전부터 시끄러웠던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직후부터 현재까지 연이어 잡음에 시달리는 중이다. 작품의 호불호도 갈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보다 더 많은 기대를 보였던 외신마저도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뉴욕타임스는 "'오징어 게임'이 빨간불을 켰다. 이야기가 정체됐다. 시즌1을 본 사람이라면 이미 봤던 것들을 또 보게 될 것. 시즌2는 이야기를 확장하는 데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USA투데이는 "'오징어 게임2'는 충격적이기보다는 실망스럽다. 황동혁 감독이 얘기한 반자본주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도 못한다. 후반부는 상당히 일반적인 액션 장면으로 변하고 어떤 종류의 결말도 제공하지 않는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오징어 게임2'는 화제성과 성적 면에서는 성공했지만 정작 작품을 두고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과연 시즌3는 시즌1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bin713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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