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영화 ‘폭설’ 윤수익 감독이 주연으로 한소희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윤 감독은 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소희 배우가 신인시절에 한 연기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제가 우리 영화 안에서 연기가 괜찮았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폭설’은 하이틴 스타 설이(한소희 분)와 운명처럼 가까워진 배우 지망생 수안(한해인 분)이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엇갈렸던 시절을 지나 다시 서로를 찾아가는 겨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설이와 수안의 사랑을 다룬 퀴어 영화라는 점에 대해 윤 감독은 “(퀴어라는 소재는) 한소희 배우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던 거 같다.
한 번도 거기에 대해서 얘기한 적은 없다”며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톤과 인물에 대해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한소희 캐스팅을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보고 했다는 점도 밝혔다.
윤 감독은 “처음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으로 봤을 때 놀랐다.
감각적인 아름다움과 동시에 눈빛에 저항이 서려있었다”며 “같이 어우러져 보이기 쉽지 않은데 그게 너무 매력적이었다.
오디션 없이 바로 캐스팅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소희와 호흡을 맞춘 한해인에 대해서도 윤 감독은 “인디포럼 영화제에서 처음봤다.
눈빛에서 보이는 감정이 느껴져서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꾸준히 살펴봤다”며 “공포나 코믹스러운 역할도 잘 소화하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였다.
일관되게 연기를 진짜처럼 하는 부분이 매력적”이라고 칭찬했다.
영화 주제인 ‘아름다움이 가진 불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감독은 “이번 영화에 영감을 받은 소설은 자신의 아름다운 외면때문에 고통이 되고 그래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 몰락하는 이야기에서 설희 영감 받았다”며 “우리가 어떤 아름다운 사람을 볼 때 갖는 기대가 있고 그런 고정관념 틀에서 그들을 보고 아름다움 가진 당사자들의 자유를 제한한다.
그들을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에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영화 ‘폭설’은 오는 23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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