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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산협회장 선출 '갈등 봉합'… 박진선 샘표 대표 '유력'

수개월간 공전했던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선출 절차가 이달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협회는 제160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새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가 단독 추대 형식으로 협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전날 협회장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내고, 190여 개 회원사에 공문을 발송했다.
후보자 등록 서류 확인과 총회 의안 공지를 거쳐 이달 말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최종 협회장을 선출한다.


5개월 늦어진 회장 선출

협회장 선출은 당초 계획보다 5개월가량 늦어졌다.
지난 2월 말 열린 정기총회에서 박진선 대표와 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동시에 출마 의사를 밝히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자, 기존 이사회 추대 방식은 무산됐다.


협회는 이에 따라 회장 선출 방식을 변경하기 위해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을 추진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사정족수 충족 여부 등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승인을 보류했다.


결국 협회는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정관 개정을 철회하고, 다시 기존 대로 선출 절차를 밟기로 했다.
황 대표가 지난 5월 30일 사퇴하면서, 현재까지 박 대표의 단독 추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협회 측은 "절차적 혼선을 최소화하고, 협회 운영 정상화를 위해 선출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진선 대표는 1950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빌라노바대 교수로 재직하다 1994년 샘표에 합류했으며, 199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 대표가 협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부친인 고(故) 박승복 명예회장에 이어 협회 최초의 부자(父子) 회장으로 기록된다.
고 박 명예회장은 한국식품공업협회 시절 제15~17대 회장을 역임했다.


"협회는 실질적 지원 조직돼야"

식품업계는 최근 원재료 수급 불안, 식품 안전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 확대, 수출 전략 마련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협회의 조정 역할과 정책 대응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 대표는 "협회는 특정 기업의 이익이 아닌 산업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과 조율 기능을 갖춘 협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박 대표는 지난 3월부터 회원사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협회 운영 방향을 고민했다.


박 대표는 원재료 공동 구매와 수급 조정 시스템 도입을 비롯해, 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 컨설팅 체계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 기업을 위한 정보 제공과 전시회 참가 지원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회 예산의 투명한 운영을 위한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중소·중견 회원사를 위한 맞춤형 지원책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 및 외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업계를 대변하는 협회 본연의 기능 강화에도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박 대표는 협회 내 공공성과 대표성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회장직 공석에 따른 협회 운영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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