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료 등 건강 관리를 돕는 디지털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선택할 때 국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보안성이 높은 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신재용 교수와 이준복 박사, 최민지 연구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김정현 교수 연구팀이 의사 97명과 만성질환 환자 589명, 일반인 407명 등 총 109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디지털헬스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할 때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 안전'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고 7일 밝혔다.
최근 국내에는 개인의 건강관리를 돕는 다양한 앱이 출시되고 있다.
단순한 앱을 넘어 불면증 등 질병 치료 효과를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도 의료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연구팀은 디지털헬스 앱을 고를 때 이용자들이 어떠한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살피는지 조사했다.
연구는 참여자들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공해 어떤 조건에서 제품을 선택하는지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여자들은 헬스 앱과 관련해 ▲앱의 효과성을 입증한 논문 수 ▲카드 뉴스, 동영상 등 건강 콘텐츠 발송 횟수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수준 ▲다른 이용자가 느끼는 만족도 ▲앱이 받은 정부 인증 여부 ▲월 이용료 등 6개 정보를 제공받았다.
이들은 매번 다르게 설정된 6개 조건 구성의 앱에 관한 두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하며, 이러한 선택을 모두 15차례 수행했다.
그 결과 의사, 만성질환자, 일반인 세 그룹 모두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 안전'을 앱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했다.
이어 앱의 효과성을 입증한 논문 수, 사용자 만족도, 정부 인증 순이었다.
건강 정보를 너무 자주 보내는 앱은 선호도가 떨어졌다.

만성질환자는 일반인보다 효과성을 입증하거나 정부가 인증한 앱을 선호했다.
또 의사들은 다른 그룹에 비해 효과성을 입증하거나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앱을 우선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재용 교수는 "건강정보는 민감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하다"며 "의사, 만성질환자, 일반인 모두 보안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정보가 가진 이러한 특징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학술지 'npj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에 게재됐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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