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이 무리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장보단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TG-C'의 성공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선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CDMO와 관련해서 줄기세포와 엑소좀 등을 수주받아 생산하고 있다"면서도 "우선 가장 중요한 사업이자 가장 많은 돈이 투자되고 있는 TG-C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CDMO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라인을 증설해서 수주 사업도 착실하게 할 계획"이라며 "CDMO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트랙 레코드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TG-C는 현재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에 의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중 미국 임상 3상 환자들의 추적 관찰을 마치는 대로 FDA에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할 계획이다.
TG-C 성공 이후 기대하는 파이프라인으로는 소화기계 대사 항암제를 꼽았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산학 협력을 통해 소화기계 대사 항암제 추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하지 않으면 뒤떨어지는 제품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적응증과 용법"이라며 "그런 면에서 대사 항암제는 차세대 항암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2000년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아시아 판권을 확보했다.
이후 TG-C는 2017년 '인보사'라는 이름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으나 임상 약에 허가 내용과 다른 발암 위험성이 있는 세포가 섞여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져 2019년 국내 허가가 취소된 바 있다.
다만 FDA는 1년가량 조사 끝에 2020년 TG-C의 미국 임상 3상 재개를 허용했다.
방사선 조사 등의 제조 과정이 발암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코오롱티슈진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보스턴 =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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