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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女의 반격, 경영권 흔드나…콜마家 '법정 혈투'

콜마그룹의 오너 2세간 경영권 분쟁이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창업자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장녀와 손잡고 "경영 합의 파기"를 이유로 장남에게 증여한 주식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부녀가 이번 소송에서 승소하면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만큼 지주사 경영권 교체도 가능하다.
다만 장남은 부친과 작성한 '증여 계약서'를 근거로 경영 합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은 진실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윤동환 회장이 제기한 주식반환청구 소송 소장을 전날 접수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달 30일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식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장녀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측이 밝힌바 있다.


이번 소송은 장남이 이끄는 콜마홀딩스가 지난달 2일 콜마비앤에이치 이사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윤 회장은 윤동한 부회장이 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에 대한 해임 시도가 2018년 9월 윤 회장과 두 자녀가 지배구조와 관련해 체결한 '3자간 경영 합의'를 파기했다고 보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 합의에는 '윤상현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한 그룹 운영을 맡기고,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의 주주이자 경영자로서 윤여원 대표가 건강·기능식 사업 부문인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지원,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 콜마비앤에이치 측 주장이다.


반면 윤상현 부회장 측은 3자간 경영 합의는 윤동한 회장이 2018년 8월 윤여원 대표에게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을 증여할 때 작성된 것으로, 윤상현 부회장이 이듬해 부친에게 콜마홀딩스 지분을 물려받을 당시 이같은 경영 합의를 전제로 한 '부담부 증여'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윤동한 회장은 2019년 한국콜마 월례회의에서 보수 유튜버의 막말 영상을 상영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현재는 무상증자로 460만주, 12.82%)를 증여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지분 증여는 경영 안정을 위한 것으로, 이전에 체결한 3자간 경영 합의와 관련이 없다"며 "별도의 지분 증여 계약서가 존재하며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 경영을 지원한다는 경영 합의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는 재반박문을 통해 "부담부 증여가 맞고 자세한 내용은 재판을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며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경영권 보장이라는 말이 명시되지 않았을 뿐 맥락을 보면 콜마홀딩스가 협의를 깬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현재 콜마홀딩스는 윤상현 부회장이 31.75%로 가장 많고 윤여원 7.6%, 윤동한 5.99%, 달튼인베스트 5.69%, 윤여원 대표 남편 이현수 3.02%, 윤 부회장 장남 윤동희 0.16%, 재단법인석오문화재단 0.11%, 윤여원 대표 아들 이민석, 이영석 각각 0.06%이다.


윤 회장이 이번 주식반환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오너간 지분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콜마그룹의 전체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2대 주주인 달튼인베스트의 경우 윤상현 부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해석된다.
현재 윤상현 부회장 우호 지분은 37.6%지만, 지분 반환이 이뤄지면 윤상현 부회장 측은 24.61%로 축소되는 반면 부녀 우호 지분은 29.6%로 뛰면서 지분율이 역전된다.
38% 가량의 소액주주의 표심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콜마홀딩스 주가는 전날 29% 넘게 치솟으면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도 장 초반부터 두 자릿수 상승세다.


한편 전일 대전지방법원에서는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를 상대로 낸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에 대해 심문이 진행됐다.
이 사건의 시작점으로 윤 부회장은 본인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임시주주총회소집 허가 신청을 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과 주가가 장기간 부진해 경영진 교체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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