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토론회 기조연설서 강조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경제학과 교수가 인공지능(AI) 시대 속 한국이 “민주적 거버넌스로 미래 AI의 방향을 정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구조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18일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혁신성장을 위한 에너지정책 방향 토론회’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기조연설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기후위기탈탄소경제포럼과 에너지전환포럼, 환경단체 그린피스 등이 공동 주최했다.
![]() |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과대 경제학 교수가 18일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혁신성장을 위한 에너지정책방향’ 토론회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이는 노동자 배제와 사회적 불평등, 국제 정세 혼란 심화에 이어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서로 뒤처질까 봐 경쟁을 심화하고 있다.
인간의 지능을 압도적으로 초월하는 ‘초지능’과 ‘범용 인공지능(AGI)’에 먼저 도달하는 쪽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계가 모든 것을 하고 인간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건 민주적이지 않다.
소수 기업이 기술을 통제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포용적 성장을 하는 노동친화형(Pro-worker) AI 전략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의 역할론을 제시했다.
또 재생에너지 기반의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 설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한국은 AI 시대와 재생에너지 전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라며 “유럽도 AI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양쪽의 발전을 모두 활용하면서 더 민주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모든 기술에는 어느 정도 보호장치가 필요하고, 거버넌스 구조가 필요한데 이는 민주적인 정부로부터 나올 때 훨씬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높게 평가받는 한국의 ‘민주주의 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글·사진=장한서 기자 jhs@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