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이 넘는 오후 낮잠 습관이 조기 사망 위험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이 낮잠과 관련한 좋지 않은 수면 습관이 조기 사망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낮잠이 건강과 일과의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기존 연구들과 대비되는 결과가 눈길을 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번 달 열리는 미국 수면전문학회(APSS)의 'SLEEP 2025'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63세 성인 8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건강 상태를 추적 조사했다.
수면 패턴은 일주일간 참가자들에게 손목에 수면 모니터링 기기를 착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추적했다.
연구 결과 ▲하루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경우 ▲정오에서 이른 오후 사이의 낮잠 ▲낮잠 시간의 변동 폭이 클 경우 등의 수면 습관이 모두 조기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나이 ▲성별 ▲체중 ▲흡연 및 음주 습관 ▲평소 수면 시간 등 다양한 요인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유의했다.
연구진은 "긴 낮잠이나 불규칙한 낮잠은 건강상의 숨겨진 문제의 신호일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수면 패턴이 신체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방해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또 나쁜 수면 패턴은 우울증, 당뇨병, 심장병 등과 같은 건강 문제의 징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나쁜 수면 습관과 조기 사망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일 뿐 낮잠 습관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상하이 북단대학교 영양학 연구소 연구진들은 점심시간에 1시간 이상 낮잠을 자는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이 23%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건강에 해로운 수면 습관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혈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5월 미국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BWH) 연구진도 30분 이상의 낮잠을 자게 되면 비만과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
한편 미국 수면의학학회(AASM) 및 수면연구학회(SRS)는 성인의 경우 매일 7시간 이상의 잠을 자야 하며, 6시간 이하의 수면은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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