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한국식품산업협회 차기 회장 후보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가 단독 후보로 남게 되면서 회장 선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30일 SPC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전날 협회에 "회장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박 대표와 황 대표가 당초 동시에 출마 의사를 밝혀, 협회 설립 이후 처음으로 경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사퇴로 경선은 무산됐다.
협회는 그동안 이사회를 통해 회장을 추대해왔으나, 올해는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절차를 연기한 바 있다.
협회는 다음 달 4일 임시 총회를 열어 회장 선출 방식 등을 담은 정관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회장은 이사회의 추천을 받은 자 중 선출하며, 절차는 별도 규정으로 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회는 정관 개정 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다음 달 말까지 회장 선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이사들 사이에서 개정안에 대한 이견이 존재해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박진선 대표는 1950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빌라노바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94년 샘표식품에 입사했고, 1997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박 대표가 회장에 오르면 부친인 고 박승복 명예회장에 이어 협회 최초로 '부자(父子) 회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 전 회장은 협회의 전신인 한국식품공업협회에서 15~17대 회장을 지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샘표를 전통 장류 기업에서 글로벌 발효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킨 경영인"이라며 "식품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아우르는 시각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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