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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마덱스]한화·HD현대 '격돌'… 두 총수가 직접 뛰었다(종합)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전장을 분석하고, 자율운항 무인체계가 실전 투입됩니다.
이게 미래 해전의 핵심입니다.
"


28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현장은 문자 그대로 '미래 해군력'의 격전장이었다.
규모도 14개국에서 200여개 국내·외 방산업체가 참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참가 업체들은 저마다 자율운항, AI 전투지휘, 무인수상정 등 차세대 기술을 앞세우며 미래 해양 전력의 주도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마덱스는 명실상부 한화와 HD현대의 전장(戰場)이기도 했다.
미래 해군의 무기를 선보이는 이 자리에 조선방산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두 그룹의 수장이 직접 방문하며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벌였다.
이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30분이란 시간차를 두고 차례로 전시장을 찾았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사업보국' 정신 강조한 김동관

김 부회장은 이날 국내외 군 및 방산업체 관계자와 해외 정부 대표단 등 100여명이 참석한 '칵테일 리셉션'에서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을 통해 나라에 이바지한다) 정신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는 국가 단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사업환경에서 사업보국 창업정신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 전시관에는 35m급 전투형 무인수상정을 비롯해 8200t급 미래형 구축함, 위성 통신 기반 지휘통제 시스템 등 네트워크 중심의 미래 함정 운영 체계가 구현됐다.
방산 3사(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통합 시너지를 강조하는 한편, AI 기반 자율체계와 유무인 복합전력을 기반으로 한 통합 해양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한화의 통합 전시관과 리셉션을 통해 방산 3사의 시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한화가 대한민국 해군의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유무인 전력 및 인공지능(AI), 병력절감을 중심으로 한 해양강군 건설에 일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양 방산 미래 비전 제시한 정기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LIG넥스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리셉션 행사에서 "HD현대는 AI 기반 무인화·전동화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확보해 가고 있다"며 "글로벌 해양안보를 뒷받침하는 첨단 함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행사에서 상영된 HD현대 홍보영상을 언급하며 "거북선을 설계한 나대용 장군은 정주영 회장님에게 조선업에 대한 영감을 준 인물"이라며 "그 뜻을 이어받아 HD현대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함정 개발로 글로벌 해양안보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대한민국 최초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06척의 함정을 건조했고, 이 가운데 18척은 해외에 수출됐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선기술에 대한 오랜 집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페루와 필리핀 등으로 해외 방산 수출에 기여할 수 있던 것도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원팀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이번 마덱스에서 LIG넥스원과 함께 218㎡ 규모 통합 전시관을 마련하고 무인수상정을 전시했다.
또 수출형 호위함과 AI 기반의 미래형 무인 전력 전투함 등을 최초로 공개했다.
LIG넥스원은 스텔스형 디자인과 다기능레이다 등 무인수상정 체계를 시현했다.



KDDX 넘어 미국 시장 선점 신경전

두 그룹의 경쟁은 전시관을 넘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수주전으로 직결된다.
KDDX는 2030년까지 총 6척, 7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입찰을 앞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고소·고발까지 이어갔던 만큼, 이번 전시 역시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화는 지휘체계·무인체계·전장 네트워크 통합에 강점을 앞세웠고, HD현대는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검증된 플랫폼'을 강조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마덱스는 단순 기술 전시가 아니라 각 회사 철학의 충돌"이라며 "한화는 통합성과 전략, HD현대는 실적과 전통을 무기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와 HD현대는 이날 나란히 미국 시장을 주목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의회는 유지·보수·정비(MRO)에 이어 미 해군 함정을 해외에서 건조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하면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나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있는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 건조를 맡길 수 있게 된다.


미 해군이 준비 태세를 유지하려면 함정 355척이 필요하지만, 현재 운영되는 건 291척에 불과하다.
연간 건조 역량이 1.6척에 불과한 미국이 미 해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2배가량 생산력을 높여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각종 방산·조선 규제에 변화가 오고 있다"며 "한화와 HD현대 모두에 중장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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