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부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조선업 공급망 연대,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을 포함한 '한일 협력 5대 전략 과제'를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회의 발표 세션에 나서 "한일 양국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미중 갈등 심화 등 외부 환경 변화에서 매우 비슷한 위치에 놓여있어 상호 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제시했다.
김 부회장이 제안한 5대 협력 분야는 첨단산업, 저출산·고령화, 청정에너지, 중장기적 경제연대, 인적 교류 등이다.
김 부회장은 첨단산업 협력 사례로 조선업과 인공지능(AI)을 꼽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조선업의 중요한 파트너로 우리나라와 일본을 지목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이 부품 모듈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조립하는 모델은 한미일 공급망 연대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정에너지와 관련해선 "우리나라와 일본이 알래스카 LNG 개발에 참여하면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는 물론, 대미 관세 협상 카드로 활용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리스크 분산,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한일 공동 컨소시엄 형태의 진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 연대와 관련해선 "미국 중심의 통상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자유무역 질서 수호 등 국제 공조에 힘써야 한다"면서 "노동시장 개방, 기술 표준 통합 등을 통한 한일 경제공동체 형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갈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버·로봇 산업 협력,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공동결제시스템 구축 및 상호 호환 교통카드 도입 등을 제안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