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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투자법인에 4500억 출자…휴머노이드 등 신사업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1분기에만 미국 투자법인에 45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법인은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전동화 밸류 체인 강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지원을 맡는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신사업에 쏟아붓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등 불확실성을 우려해 비용 절감을 강조하고 나섰는데, 미래 투자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또 올해 1~3월 재고를 크게 늘려 미국의 관세정책에 재고 확보로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1일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2025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이 기간 미국 투자법인 HMG글로벌에 4452억5500만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2022년 HMG글로벌 설립 이후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누적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4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투자 금액인 4452억원은 매년 분기 평균 투자 금액(2024년 4100억원·2023년 2900억원·2022년 37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관세 대응을 위해 올해 들어 전사적인 비용 절감 기조를 수립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로 볼 수 있다.


HMG글로벌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신사업 투자·관리를 위해 2022년 7월 설립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49.5%, 30.5%, 현대모비스가 20% 지분을 보유 중이다.
HMG글로벌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의 현물 출자를 비롯해 현대차·SK온 미국 합작법인 설립, 고려아연 지분 인수 등 그룹사의 굵직한 전략 투자를 주도해왔다.


美신기술 투자로 미래 모빌리티 역량 확보

현대차그룹이 HMG글로벌에 꾸준히 투자를 늘리며 실탄을 공급하는 이유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미래항공교통(AAM), 전기차 밸류체인 강화 등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기술 강국인 미국에서 전략 투자를 효과적으로 집행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출자금의 상당 부분은 HMG글로벌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휴머노이드 개발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에 2021년 2분기 인수된 이후 매 분기 10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 중인데다 최근 4년간 누적 순손실만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래 기업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로봇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아진 영향이다.
2021년 인수 당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를 11억달러(1조2500억원 수준)로 평가했다.
이후 그룹사 차원에서 매년 4차례에 걸쳐 증자를 단행해 자본을 확충해왔다.
현재 비상장 시장에서 바라보는 최소 지분 가치는 22억달러(3조원 이상)까지 올라왔다.


"관세 불확실성 대응" 재고 역대 최대로 늘려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는 미국의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재고자산은 21조1426억원으로 작년 말 20조2253억원 대비 4.5%(9173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18조~19조원대를 유지하던 재고가 4분기 이후부터 늘어나는 모양새다.
분기 기준으로도 2023년 17조400억원에서 2024년 18조784억원으로 3.8%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올해는 무려 16.9%나 급증했다.
기아도 재고 13조496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작년 말(12조5774억원)보다 3.7% 늘었다.
전년 동기(11조5775억원) 대비로는 12.7%나 많아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에 앞서 최대한 재고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면서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늘어난 재고의 상당 부분은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기아는 북미지역에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확보한 재고를 우선 판매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신 판매 가격은 6월2일까지 동결했다.


'재고 확보·가격 동결' 전략은 일단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4월 판매량은 8만1503대로 지난해 같은 달(6만8603대)보다 19% 증가했다.
기아 미국법인도 7만480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동월 대비 14% 성장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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