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가 소비 시장을 강타하면서 편의점에서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을 의미하는 '헬시(healthy)'와 즐거움을 뜻하는 '레저(pleasure)'의 합성어로, 즐겁고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동 식단의 필수 영양성분인 단백질을 활용한 상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판매 신장률이 가파리게 치솟는 모습이다.
2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회사가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단백질 빵' 관련 매출이 지난해 8월 대비 6.4배 올랐다.
GS25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단백질빵을 판매했다.
특히 20·30세대가 단백질 빵 매출의 69.5%를 차지하며 인기를 주도했다.

GS25 관계자는 "최근 빵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식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식사 대용으로 단백질 빵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음료나 바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단백질 식품 영역이 빵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GS25에 따르면 단백질 바, 음료, 칩 등 단백질 간식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관련 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2023년 45.8%, 지난해 45.5%에서 지난 1월~5월 19일 52.1%로 올랐다.
GS25는 단백질 식품 브랜드 '랩노쉬'와 손잡고 '프로틴 빵' 4종을 업계 단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성분에 민감한 '헬스디깅족(Health Digging)'의 특성을 반영해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을 기획했다.
오는 22일에는 랩노쉬 프로틴도넛(플레인, 초코) 2종을 출시한다.
29일에는 랩노쉬 휘낭시에(플레인, 모카초코) 2종을 선보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는 건강 식품 매출이 3.5배 급증했다.
특히 이달 들어 유한양행의 비컴플마그네슘(25㎖)은 전년 동기 대비 322.3% 신장했고, 종근당 멀티비타부스터(20㎖) 매출은 307.1% 증가했다.
5월은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을 맞아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인 데다,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CU에 따르면 지난 1일~18일 건강식품 매출은 전월 대비 254.6%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1년전 신장률이 35.8%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 폭이다.
통상 5월에 수요가 높은 상품권(41.4%), 완구류(43.4%), 파티 및 오락용품(142.8%)의 신장률보다도 훨씬 높다.

올해 CU의 건강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98.5% 오를 만큼 편의점 매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CU는 지난해 10월 전국 매장 중 3000점을 건강식품 특화점으로 선정, 40여종의 상품과 특화 진열대를 도입했다.
올해에도 2000점을 추가로 선정했다.
현재 CU는 명동역점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 중이다.
해당 점포의 올해 관련 상품 매출은 지난해 운영 초기 대비 97.8% 증가했다.
이에 따라 CU는 여러 제약사들과 편의점용 건기식 상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박형규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MD는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할인 행사가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헬스 디깅족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지며 건강식품 카테고리가 이달의 최고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