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소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산지 허위표기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비자 불매에 직면했는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고 반토막 난 더본코리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백 대표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중식당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세계인들이 어디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상장한 이후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마련된 자리로, 백 대표는 회사가 직면한 이슈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백 대표는 "가맹사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 사업 확장을 통해 점주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강조했다.
더본코리아는 해외 수출용 소스 8종 중 이미 6종은 개발 완료했고 2종은 개발 중이다.
또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 'G사'로부터는 비빔밥 브랜드와 그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아 6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부터 더본코리아에서 판매한 '빽햄'의 품질 논란, 농지법 위반 의혹,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더본코리아의 한 임원이 면접을 명목으로 여성 지원자를 술자리에 불렀다는 의혹, 지역 축제 싹쓸이와 현장 집기·재료 방치 등 논란이 쏟아졌다.
이 때무에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백 대표는 이같은 의혹으로 세 차례나 형사 입건됐다.
백 대표는 "점주님들의 상황을 빨리 타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1순위 과제"라며 "석 달 동안 300억 원 지원책을 즉각 가동해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위기를 제2의 창업 기회로 삼아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도 소스 관련 사업에 투자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백 대표는 "제2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안과 소스 원가를 낮추기 위한 1차 원료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물론 이러한 방안들은 여러 문제점을 바로잡고 점주들이 안정된 이후에 움직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지금은 점주 상황 개선이 1순위고, 주가가 좋아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장의 어떤 주가 부양 정책보다는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주가가 반토막났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할 당시 공모가(3만4000원)보다 2배가량 높은 6만4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상장 첫날 기록한 고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후퇴했다.
전날 더본코리아는 2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 대표는 "가맹사업을 통해서 높은 수익을 냈다는 것은 결국 점주의 수익을 짜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상장하면서 그렸던 미래비전인 지역 개발과 유통 사업의 확장, 해외 사업의 확대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실적이 개선된다면 배당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조금만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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