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페스티벌을 앞두고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관련 상품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페스티벌 시즌에는 문구나 그림, 로고 등을 새겨넣은 '그래픽 티셔츠'와 낡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빈티지 아이템 등 1980년대 유행한 락시크 스타일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락시크 스타일은 1980~1990년대 락스타들이 입던 의상을 재해석한 패션이다.
밴드 로고나 프린팅이 들어간 빈티지 티셔츠, 마모되거나 찢어진 듯한 느낌의 청바지인 워싱 데님, 굽이 높은 플랫폼 슈즈 등이 대표적이다.

10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빈티지', '워싱' 키워드 상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각각 51%, 27% 증가했다.
특히 상의의 경우 '빈티지 티셔츠'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185% 늘었고, '그래픽 티셔츠'는 350% 급증했다.
하의는 새 옷이지만 오래 입어 닳은 느낌을 연출하는 '워싱 데님' 거래액이 약 50% 늘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도 지난달 '그래픽'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페스티벌에 잘 어울리는 반소매티셔츠(125%), 크롭니트(43%), 워싱데님(41%), 데님반바지(30%), 튜브탑(16%) 등 관련 아이템의 거래량도 증가했다.
이 밖에도 29CM에서도 같은 기간 '빈티지 티셔츠' 관련 상품 거래액이 30% 이상 증가했고, W컨셉에서는 슬리브리스, 미니스커트 등 페스티벌룩 거래액이 40% 신장했다.

야외 활동을 위해 필요한 상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그재그에서는 지난달 '선글라스' 거래액이 전년 대비 375% 급증했고 볼캡(605%), 슬리퍼(10%) 등 아이템도 늘었다.
W컨셉에서는 야외 활동에 필요한 점퍼와 슬리브리스, 미니스커트 등 의류가 전년 대비 35% 늘었고, 부츠나 플랫폼 샌들(46%), 베레모 등 모자(20%)도 증가했다.
매년 5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페스티벌 시즌에는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올해도 이달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6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5, 7월 워터밤, 8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국내 대표 페스티벌이 잇따라 개최된다.
올해 페스티벌 룩으로 떠오른 록시크 스타일의 경우 지난해 로제의 솔로 첫 정규앨범 선공개곡 '아파트'(APT.)'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관심을 끈 로제의 패션에서 시작됐다.
29CM 관계자는 "빈티지 티셔츠의 인기는 최근 밴드 붐과 함께 5~6월 야외 음악 페스티벌 시즌이 맞물리며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1980~90년대 락시크 감성을 표현한 아이템이 자유롭고 과감한 스타일링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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