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회사가 같은 플랫폼에 속해 있지만 서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새로운 기술에 주목하되,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구한다".
마그네스 조르슨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벤처허브 대표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벤처허브는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다.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아스트라제네카가 구축한 플랫폼 안에서 연구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실질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은 중소 제약사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자원 부족 문제를 협업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르슨 대표는 "소규모 회사들과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것이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벤처허브"라며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큰 제약사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 틀을 중소 제약사들에게 알려주고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전세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도 "중소 제약사의 경우 콘셉트와 아이디어는 좋은데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 많다"며 "다음엔 무얼 준비해야 하고, 끝까지 갈 역량이 부족하다면 누구한테 팔아야 하는지 등 신약이 상용화되려면 콘셉트와 지식만으론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플랫폼에 들어오고 싶은 중소 제약사는 아이디어를 공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전 대표는 "우리가 가진 지식과 데이터들을 공유하지만 그들의 아이디어도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로 공유하며 협업하고, 함께 개선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뢰를 쌓는 데 큰 신경을 쓴다고도 밝혔다.
조르슨 대표는 "중소 제약사들이 우리를 믿고 들어온 것이기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1순위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바이오벤처허브 내에서 100가지가 넘는 파트너십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회사들이 우리 플랫폼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성장해서 파트너십을 맺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오벤처허브를 통해 한국 제약사들과 협업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르슨 대표는 "이미 한국 제약사들과 협업하고 있고, 더 많이 협업하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우리는 혁신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회사"라며 "한국엔 좋은 스타트업이 많고 앞으로 협업이 확대돼 여러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길 바란다.
지난주에도 한 한국 회사와 계약을 맺어 매우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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