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구성원들에게 "비우호적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고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알짜 사업을 영위하는 SK E&S와 합병했음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진, 석유화학 업계 침체,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올해 1분기 주요 사업 부문에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박 사장은 7일 계열사 전체 구성원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우리 스스로 일터를 지켜내겠다는 자강(自强)의 자세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을 더 강한 회사로, 더 좋은 일류 회사로 만들어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과 관세 전쟁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존부등식'을 지키고 미래 에너지 시대를 준비해 SK이노베이션을 더 강한 회사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메일 레터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현재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관세전쟁 등 퍼펙트 스톰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며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들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불요불급한 비용 최소화 등 일상의 노력이 모일 때 큰 힘을 만들 수 있다"며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즉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 가치가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보다 크고, 고객이 지불한 가격보다 원가가 낮아야 하는 '생존부등식'이 지켜져야 하는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원가경쟁력이 훼손돼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경영진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저를 비롯한 리더들이 생존부등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사장단은 솔선수범의 차원에서 연봉의 20~30%를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원들의 출근 시간은 오전 7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미 지난해 초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하고,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고한 바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