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만 9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며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을 세웠다.
고성능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반 제품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번 분기 연구개발비는 총 9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8조6600억원)를 넘어 역대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 확보와 AI 디바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용량 D램, 저전력 LPDDR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부문은 2나노 공정 기술의 조기 안정화와 차량용 반도체 수요 대응을 위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디바이스 부문에서도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AI TV, AI 가전 등 AI 기반 제품 개발 확대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과 AI 기능 최적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XR(확장현실) 기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며 "특히 AI 수요 확대와 반도체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34조5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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