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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주류시장]②'갓성비' 화이트 와인이 뜬다…환율 요동 '변수'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여파로 와인 시장이 부진하면서 와인 수입 규모도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마시기 편한 화이트 와인은 부진한 시장 환경 속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국내 와인시장은 화이트 와인의 강세가 이어지고, 가성비 와인과 프리미엄 와인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와인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부담, 재고 압박 등과의 싸움에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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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소비 감소…와인 수입규모 축소로

2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액은 4억6211만달러(약 6640억원)로 전년 대비 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3억3000만달러 수준이던 와인 수입액은 이듬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5억6000만달러까지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2년간 견고한 수요를 유지하며 5억달러선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0% 가까이 감소하며 4억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수입 물량도 줄었다.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2036t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0% 축소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전반적인 와인 수입 규모가 확대되며 2021년 연간 7만t 이상 늘어났던 수입 물량은 와인 시장이 점차 고급화되면서 2023년 5만t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며 또 한 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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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와인시장은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반적인 매출 하락이 두드러졌다.
불경기와 고물가가 이어지는 경기 부진 속에서

여전히 사치 품목으로 분류되는 와인이 판매량을 높이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를 주도했던 20·30대 젊은 층의 소비가 많이 줄어들면서 시장도 축소한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는 2022년까지의 고성장으로 인해 지난해 이뤄진 낙폭의 체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같은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와인과 요리의 시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와인에 관심을 갖는 소비층이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됐고, 이로 인해 접근성이 좋은 엔트리급 저가 와인은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동시에 와인이 문화와 취미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며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와인 판매량이 10%가량 하락하고, 병당 판매가도 17% 감소하는 등 소비 위축으로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며 "부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악화 등으로 와인 원가가 상승하면서 와인 업계의 수익성은 좋지 못했던 만큼 유지와 관리에 집중한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안정적이고 익숙한 브랜드와 지역의 와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할인 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한편에선 샴페인·부르고뉴 등 프리미엄 와인 라인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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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가성비 와인의 강세…원가·재고 부담은 과제

와인 수입 규모가 전반적으로 쪼그라든 가운데 화이트 와인만은 시장의 전반적인 축소 흐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화이트 와인 수입액은 1억93만달러(약 1450억원)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고, 수입량도 1만6571t으로 8.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레드 와인은 수입액(2억4374만달러)과 수입량(2만8486t)이 각각 전년 대비 6.1%, 0.7% 감소하며 시장과 궤를 같이 했다.


화이트 와인이 견고한 수요를 토대로 성장세를 보인 것은 국내 와인 음용 문화가 일상화·고도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 국내 와인 시장은 레드 와인 일색이었지만 화이트 와인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맛과 낮은 알코올 도수로 인해 음식과 편하게 즐기기 더 좋은 와인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화이트 와인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부담이 덜한 화이트 와인으로의 소비 축 이동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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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향은 국가별 수입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국가별 수입 규모는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가 수입액 1억7534만달러(약 2530억원)로 전체 수입액의 40%에 육박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미국(7681만달러)과 이탈리아(6138만달러), 칠레(4689만달러), 스페인(2648만달러) 등 전통적인 생산국들이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 상위 생산국의 수입 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화이트 품종인 소비뇽 블랑 생산국으로 유명한 뉴질랜드만이 수입 규모를 크게 키우며 화이트 와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뉴질랜드는 와인 생산지 중 가장 젊은 국가인데, 이곳 소비뇽 블랑은 가장 젊은 느낌의 품종, 마시기 편안함, 가성비의 장점이 가지고 있어 거센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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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와인시장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가성비 와인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수입 물가 상승과 운임 불안정성으로 인해 전체 와인 수입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와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업계도 프리미엄 제품과 가성비 제품으로 양극화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대중성을 확보한 저가 와인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에선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단기간에 반전을 이루기 쉽지 않은 만큼 업계가 시장에 소극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달러당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등 환율 급등으로 원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프로모션은 축소하고 가격은 인상하는 방식으로 이익률 악화를 막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와인 수입사들이 재고 압박으로 인해 새로운 품종이나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소개하는 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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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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