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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올해 금융지주사들은 불확실성과 환율 등락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대체로 난관을 잘 헤쳐 나왔으며 올해 실적도 기대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은 연말의 어려움을 포함한 대외적 불확실성을 잘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주주와 고객을 포함한 시장의 신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도 여전하여 변동성이 줄어들고 기업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 기준 6982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7.0% 증가한 것으로, 2023년 4분기 민생금융지원 관련 비용을 부담하고도 이루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이로써 금융 탑티어의 위치를 굳건하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경우 3분기 CET1 비율은 13.8%로 경쟁사에 비하면 상대적 우위가 뚜렷하다.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의미하는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다. 따라서 수치가 높을수록 주주 배당 여력도 높다는 의미에서 시장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양종희 회장은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이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적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이익창출을 지속하며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상승을 이루어내고 있다.
CET1 재무건전성 상대적 굳건
4분기 환율 하락이 기업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염려를 표한 전문가들 많았지만 자본비율이 하락하더라도 자본비율 순위는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4분기 KB금융의 CET1 비율 13.5~13.6%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주 KB금융에 대해 4분기에도 실적·자본비율 우위가 지속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는 12만원으로 조정했다.
정준섭 연구원은 “최근 원 달러 환율 급등으로 주요 금융지주사의 자본비율 하락 우려가 커졌지만, 높은 자본비율을 보유한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우려가 낮다”고 보았다.
따라서 경쟁사를 제치고 탑의 위치를 지키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증권가의 예상은 올해 연간 배당 총액 1조2,000억원을 가정하면 추정 자사주 규모는 약 7500억원(25년 상반기 분)에 이르러 24년 전반기의 3,200억원 수준을 상당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KB금융의 주주-시장-고객의 신뢰는 여전히 든든하고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해외투자자들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별다른 변동성 없이 견조한 신뢰도를 지키고 있다. 이 배경에는 최근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12월 9일 양종희 회장이 친필 서한을 발송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하는 등 숨은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KB금융에 따르면 양 회장은 이번 친필 서한에서 “최근의 대한민국을 둘러싼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영업환경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깊이 공감한다”고 전제하고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KB금융은 지난 해 10월 공시를 통해 주주들께 약속드린 그룹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임을 밝히며 계획 이행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했다.
이렇게 외국인 투자자들이 변함 없는 지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KB금융에 대한 신뢰도 상상을 지지하는 점이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16일 기준 77.07%로 경쟁사들보다 훨씬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대해 하나증권도 15일 KB금융에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겨냥한 장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정욱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KB금융을 약 4천120억원 순매도해 은행 중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수급상으로 큰 피해를 봤지만 매도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기투자자금(롱머니)인 캐피탈 그룹이 KB금융 지분을 지난달 집중 매수해 지분율을 7.24%에서 8.07%로 늘리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KB금융에 대한 해외 및 국내 투자자의 안정적인 평가는 결국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금융사를 흔들림없이 조용한 개혁을 실행하고 주주 신뢰도를 높여온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5조 클럽에서 6조 클럽을 목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2024년 연간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조953억 원으로 집계돼 눈길을 모은다.
이처럼 KB금융이 금융그룹 처음으로 순이익 ‘5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KB금융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하고 있다. 이렇게 보는 이 지주사의 긍정적 요인은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성장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KB금융이 경쟁 금융지주들보다 은행 수익 의존도가 낮고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이 수준으로 지속적인 경영 실적이 이루어지면 6조원 클럽 가입도 머지 않았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KB금융은 윤종규 전 회장 재임 시절부터 경쟁력을 갖춘 비은행 자회사를 꾸준히 사들였으며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차례로 단행해 균형잡힌 수익 채널을 만들어 왔다. 특히 양종희 현 회장은 당시부터 M&A를 진두 지휘하면서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쳐 경영 수완과 실력을 대내외에 보여주었다. 이 때부터 그룹에 힘을 모은 자회사들은 그룹 실적 향상의 견인차로 활약하고 있다.
이로써 24년은 물론 25년에도 KB금융은 리딩금융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양 회장의 주주환원 정책 지속 추진과 주가 부양 의지가 크다는 점도 KB금융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점치게 한다.
한편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신뢰’와 ‘안정’을 강조하면서 임직원들의 혁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 회장은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이 예상되는 한 해”라면서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KB는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키실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하며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고객과 시장에 변함없는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의 이러한 작심 발언은 ‘주주-시장-고객-사회’에 더 높은 가치를 돌려줄 수 있도록 혁신적인 노력을 당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효율과 혁신’을 통해 KB금융의 체력을 더욱 탄탄히 만들고 모든 비즈니스에 효율적으로 자본이 배분되고 있는지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지난 12월 본부조직을 슬림화한 배경을 주지하면서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효율화한 마당에 이제부터는 업계의 표준으로서 ‘혁신’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6조 클럽을 염두에 두고 조직 슬림화와 글로벌 표준화를 이루어 가고 있는 KB금융이 고객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올해부터는 보다 더 새롭고 다양한 채널을 시도하며 고객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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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희 KB금융 회장(사진=KB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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