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D 사장 "올해 턴어라운드 절실"…4세대 OLED 패널로 도약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기반으로 올해 개선된 실적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대형 OLED 신기술 설명회'에 참석해 "4세대 OLED 패널은 OLED의 방향과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려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성과 확대와 함께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 활동 및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해 전년 대비 영업손실을 2조원가량 줄였다.
대형 OLED를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실적 개선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 사장은 "OLED를 중심으로 기술과 원가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며 "올해는 반드시 성과를 달성하고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해가 돼야 한다는 절실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4세대 OLED 기술은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휘도(화면 밝기) 4000니트(nit, 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를 달성했다.
이날 설명에 나선 이진상 연구위원은 휘도가 높을수록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휘도를 화질의 핵심 요소로 꼽는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인공지능(AI) TV는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분석하는 업스케일링을 통해 최대 8K 이상의 초고화질을 구현하기 때문에 높은 휘도와 에너지 효율을 모두 갖춘 패널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의 4세대 OLED TV 패널은 RGB(적·녹·청)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Primary RGB Tandem)’ 구조가 핵심이다.
이는 두 개의 청색 소자층과 각각 독립된 적색, 녹색 소자층을 더해 총 4개층으로 광원을 구성하는 LG디스플레이의 독자 기술이다.
기존 대비 한 개 층을 추가하고 생산되는 빛의 양을 증대해 최대 휘도를 기존 대비 33% 증가한 4000니트로 올렸다.

패널의 최대 휘도를 높이면서 색 표현력을 강화해주는 컬러 휘도도 함께 개선했다.
빛의 세 가지 기본색인 적색, 녹색, 청색 소자가 모두 개별 층으로 분리되면서 색 순도가 높아진 덕분에 컬러 휘도는 2100nit를 달성하면서 직전 세대(1500nit) 대비 40% 향상됐다.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
소자 구조 및 전력 공급 체계 개선을 통해 패널의 온도를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이 약 20%(65인치 기준) 개선됐다.

패널 표면과 패널 내부로 흡수됐다가 반사되는 빛을 모두 상쇄하는 특수 필름도 자체 개발했다.
이에 따라 한낮의 거실(500럭스)에서도 불이 꺼진 영화관에서 보는 것처럼 빛 반사 없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다.
500럭스의 밝기에서도 색 재현율의 변화가 거의 없고 색 정확도도 100% 유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하는 최상위 라인업에 4세대 OLED TV 패널을 탑재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게이밍 OLED 패널에도 4세대 OLED TV 패널에 적용된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순차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또 게이밍 모니터의 중요 스펙인 응답속도와 주사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세계에서 가장 빠른 모니터' 패널과 게임 콘텐츠에 따라 화면 곡률을 조정할 수 있는 벤더블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하이엔드 게이밍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전략이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전무)은 "4세대 OLED 패널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초저반사 기술 등 LG디스플레이의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며 "우수한 화질은 물론 사용자 친화적인 기술로 OLED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올해 'J.U.M.P'를 경영 키워드로 꼽았다.
▲진정한 변화를 위한 적기(Just in time) ▲차별적 가치(Unique value) ▲OLED로 시장 선도(Market leadership) ▲고객이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Partnership)라는 의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