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커진 엔비디아 'RTX 50'…MS CEO "게임 체인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을 통해 처음 공개한 새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끄는 거물들도 관심을 피력하며 시장에서 보일 영향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 계정에 "(지포스 RTX 50 시리즈가) AI를 향한 전진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썼다.
이날은 CES 2025가 폐막한 날이었다.
CES 2025를 통해 제시된 각종 신기술을 살펴본 나델라 CEO는 전시 마지막 날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요소들을 정리하는 가운데서 지포스 RTX 50 시리즈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RTX는 엔비디아가 만들어 시리즈별로 내놓고 있는 ‘워크스테이션용 GPU’다.
워크스테이션은 금융 계산, 그래픽 연산, 과학 연산 등 특수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개인용 컴퓨터다.
RTX 성능이 좋을수록 워크스테이션의 연산은 빨라지고 정확해진다.
엔비디아는 AI 칩을 주로 만드는 기업으로 잘 알려졌지만 GPU 사업이 메인이다.
엔비디아는 초창기 게임용 그래픽 칩에 자신들의 길이 있다고 여기고 처음 발을 들였고 현재까지 기술력을 발전시켜온 것이다.

RTX 시리즈 2018년 9월 출시된 RTX 2080 GPU에서부터 출발했다.
이후 20시리즈, 30시리즈, 40시리즈 등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 제품들을 연이어 내놨다.
이번에 공개된 RTX 50시리즈는 연산 성능이 초당 1.8테라바이트로, 이전 모델인 RTX 4090보다 두 배 향상됐다는 게 황 CEO의 설명이다.
반면 가격은 549달러로 크게 낮춰 가성비를 높였다.
이전의 RTX 시리즈 제품들은 1500달러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값이 싸졌다.

업계에선 이 제품으로 말미암아 엔비디아가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잇달아 나온다.
GPU 개발 능력이 곧 AI 칩 개발 능력과 동일시되기 때문이다.
GPU는 AI 칩에서 핵심 부품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명령어를 순서대로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한 번에 여러 계산을 할 수 있어 AI 칩에 적합하다.
AI 칩을 제작할 때 많이 탑재된다.
AI 칩은 한 번에 여러 작업을 함께 해야 하는데 CPU보단 GPU가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이 GPU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은 만큼 향후 AI 칩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RTX 50 시리즈에 마이크론의 그래픽메모리(GDDR7) 제품을 썼다고 말했다가 하루 만에 "삼성전자가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며 삼성전자의 GDDR7을 썼다고 공개했다.
실언으로 인해 내부 정보가 공개된 것인데, RTX 50 시리즈가 앞으로 시장에서 흥행할수록, 삼성전자 GDDR7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