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과감한 선언! “LG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 만들자”

[테크홀릭] 한국 재계는 2025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치 실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여기에 환율 불안에 내수 수출도 겹겹이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도 상상 이상의 어려운 상황을 예상케 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재계는 긴축과 원가절감 등으로 난관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신성장 산업인 ABC 분야에 집중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 회장이 모토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LG 없인 상상할 수 없는 미래 세우자’이다.

구 회장은 지난 연말 신년사를 담은 이같은 영상을 전세계 27만 명의 임직원들에게 전송하면서 그룹의 역사성과 현재의 위치를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은 “LG의 도전은 과감한 혁신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 최고의 역사를 만들고, 고객의 삶을 한 단계 높이는 차별적 가치로 발전했다”며 지난 1947년 국내 최초 화장품 '럭키크림'부터 지난 8월 국내 최초 오픈소스 초거대 AI모델 '엑사원 3.0'까지 끊임없이 써내려가는 역사를 자랑하고 이를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

대한민국에서부터 글로벌 사업장까지 목표 공유

구 회장은 임직원들과 그룹의 미래상을 이렇게 공유했다.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

이 말은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들 사업이 인류의 미래에 미칠 영향을 상상하며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해 구성원들과 같은 목표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기를 원해 대외적으로 공식 선언한 것이다.

단합된 기업집단과 갈갈이 흩어진 기업집단의 목표와 가치관은 다를 수밖에 없다, 목표를 같이 하고 달려가도 쉽게 이룰 수 없는 글로벌 초경쟁 사회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는 경쟁에 뛰어들 수 없는 법. 구 회장은 이를 간파하고 그룹 구성원 모두에게 같은 목표의식을 갖도록 요청한 것이다.

특히 구 회장은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를 포함하여 ‘미래 고객을 위한 높은 가치’를 제공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작지만 단호한 변화, 2025 인사

그룹은 올해 신년 인사 규모를 소폭 줄였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강해지고 있는 때이니만큼 주요 재벌도 모두 인사 규모를 줄였다. LG그룹도 마찬가지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 승진 규모를 121명으로 단행, 지난 해(139명)와 비교해 볼 때 18명 줄어들었다.

이 중에서 2차전지 캐즘의 영향을 뚜렷하게 받았던 LG에너지솔루션은 임원 승진자를 14명으로 밝혀 상당폭 줄였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5년간 50억원 이상 투자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관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LG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는데 이 중 ABC 등 미래 성장동력에 55조 원 이상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집중과 선택이다.

여러 투자 규모 중에서도 ABC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 과정을 일일이 점검하여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며 2025년 한 해도 과감한 투자와 혁신에 매진하자는 것이다.

궁극의 목표는 AI 기술경쟁력 강화

구광모 회장은 2020년 설립한 그룹의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써 왔다. 그리고 이로 인해 얻어낸 연구 결과물과 축적된 데이터가 그룹 내에서 전사적으로 확대 공유되고 있고 이를 다시 현업에 적극 반영하고 이 데이터가 피드백을 받아 다시 AI연구원으로 돌어오는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

LG AI연구원이 자랑하는 AI 모델은 2021년 12월 처음 선보인 대형언어모델(LLM) 엑사원이다. 연구원은 이 엑사원의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며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열사와 글로벌 파트너사가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 그룹들 중 선보인 AI모델이 현장에서 사용하고자 할 때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 되거나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일일이 손을 대야 하는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현업을 리드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며 일정 관리까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자랑이다.

결국 엑사원의 강점은 현장에서의 높은 적응력과 활용능력이다. 이를 활용해 계열사의 생산라인, 제품 개발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별한 강점이다.

LG전자의 경우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수요 예측을 통해 적정한 신상품 수요의 고객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또 최근 B2G 업무에도 이를 활용하고 있는데 우선 상대는 국가철도공단이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조직문화팀이 최근 국가철도공단 인재개발처와 실무진급 만남을 가지면서 AI를 활용한 조직문화 진단 프로그램 개발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자체 생성형 AI를 업무에 직접 도입하고 있는 LG전자는 이 분야의 선두 그룹 중 하나이기에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것이다.

또 LG전자는 AI 콜센터(AICC)에 엑사원을 도입해 상담원 업무 보조, 요약 및 정리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콜센터 품질지수(KS-CQI)’ 평가에서 65개 업종, 270개 기업 및 기관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능력을 평가받았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지만 LG 그룹 내 계열사들은 전장부품 매출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가 전장 사업을 공고히 다지면서 AI(인공지능) 산업에도 힘을 주고 있고 서로 공헌도가 높아지면서 선순환의 이익을 창출하는 중이다.​

AI 확산은 AI 데이터센터 증가를 불러오고 이를 맞추기 위한 열관리 시장이 커지면서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냉방 설비인 '칠러'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칠러(Chiller)’는 해외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해 오고 있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B2B 냉난방공조(HVAC; 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한편 바이오는 AI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부문 중 하나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 2023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또 신약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경구용 희귀 비만 치료제 기술을 미국 파트너사에 수출하고, 두경부암 임상 3상에 착수하는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성공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올 3분기까지 332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R&D에 투자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R&D비용(3750억원)의 약 88%에 달하는 금액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년 동기 2690억원에 비교하면 23.4% 증가한 수치.

신학철 부회장은 "앞으로도 AI와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항암 포트폴리오와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룹과 계열사들은 전기차 충전사업과 바이오 소재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등을 적극 육성할 방침인데 요소요소에서 인공지능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LG그룹의 성장 안정성이 가장 뛰어나다면서 이것은 구광모 회장의 집중과 선택 리더십으로 인한 것이며 AI산업에 일찍부터 연구와 투자를 계속해 온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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