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50년' 한-네팔, 경제협력 한 단계 도약…TIPF 서명

한국-네팔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과 네팔 양국 정부와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상·투자협력과 기업 간 파트너십 강화를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네팔 대사관과 공동으로 '한-네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우리 기업과 네팔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축사에서 "수교 5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이 향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최적의 시기"라며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 산업 협력 다각화 등 더욱 활발하게 교류를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다모달 번다리 네팔 산업통상공급부 장관도 "네팔은 풍부한 천연자원, 전략적 위치, 젊고 역동적인 노동력을 갖춘 독특하고 다양한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며 "첨단 기술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성, 강력한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갖춘 한국은 네팔에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했다.

한국과 네팔 교역 규모는 1974년 5월 수교 이후 지난 50여년 새 약 53배 증가했다.
네팔 근로자 4만7000여명이 한국에서 근무하는 등 인력 교류도 활발하다.
양국은 수력발전 등 주로 건설·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경제적 교류를 이어왔고 최근에는 제조, 관광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네팔은 이날 행사에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rade and Investment Promotion Framework·TIPF) 서명도 했다.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경제협력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급변하는 국제통상 질서에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다.
이번 서명으로 우리나라는 총 29개국과 TIPF를 체결했다.
TIPF란 공급망, 그린,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말한다.
자유무역협정(FTA)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낮으나 신속한 사업발굴과 시장개척이 가능하다.
보호무역주의 확대 추세와 공급망 관리가 국제통상 분야 핵심 이슈로 대두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국내 제조·인프라·건설 기업이 네팔에 진출했고 많은 네팔 근로자가 한국에서 일하면서 양국은 단순한 교역 관계를 넘어 상호 발전과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며 "투자 절차 간소화, 산업단지 조성, 인프라 개선 등 네팔 정부가 제조업 육성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통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네팔 진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다모달 번다리 산업통상공급부 장관,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을 비롯해 수실 겨왈리 네팔투자청장, 바부 람 아디카리 산업통상공급부 양자통상국장, 찬드라 다칼 네팔상의연합 회장, 쁘스뻐 라즈 버떠라이 주한 네팔대사관 대사대리 등 양국 정·재계 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