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입주한 일부 부서를 파주 사업장으로 옮겼다. 비용 절감과 함께 회사의 핵심 생산기지인 파주에서의 현장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G트윈타워 내 일부 기획·관리부서 직원 약 200명을 파주 사업장으로 보냈다. 회사는 지난 6월 해당 직원들에게 이동 계획을 사전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LG트윈타워 12층과 14층 2개 층을 지주사인 ㈜LG에 반납했다. 현재 LG트윈타워에는 ㈜LG를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 CNS 등 5개 사 6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6~14층 일부 구역을 사용해 왔다.
이번 조치는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고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현장 행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과 2023년에만 2조원 이상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약 5000억원 이상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취임한 정 사장은 흑자 전환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또 가장 먼저 파주 공장을 찾아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파주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생산기지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과 현장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내년부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애플과의 협력 확대로 중소형 OLED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스마트폰용 OLED 공급 비중을 지난해 3분기 12.2%에서 올해 3분기 30.3%로 크게 늘렸다. 업계는 애플 효과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가 내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직원들은 파주 사업장 이동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한 시간 이내로 출퇴근을 원하는 직원들이 대다수일 텐데, 이 같은 조치가 인재 유치 및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