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각 구강질환별 구강질환이 있는 사람(실선)과 없는 사람(점선)의 전체 암의 누적 발생률. 서울대병원 제공 |
그 결과 전체 암 발생은 총 18만1754건으로, 구강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이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치아 상실이 있는 경우 대장암은 13%, 간암은 9%, 위암은 8%, 폐암은 4%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은염이 있는 경우에도 간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각각 8%, 7% 증가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10년간 암으로 인한 사망은 총 3만7135건이었으며, 구강질환이 있는 경우 전체 암 사망 위험이 12% 높았다.
치아 상실이 있는 사람은 전립선암 사망률이 24%, 위암은 21%, 간암은 16%, 대장암은 14%, 폐암은 8% 증가했다.
치은염도 간암 사망률을 11%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 |
김계형 교수(왼쪽)과 이승연 박사(오른쪽) |
50세 이상에서 치아 상실은 전체 암 발생 위험을 18%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위암, 대장암, 간암 등 주요 소화기계 암 모두에서 더 높은 발생률이 확인됐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은 그룹과 흡연 경험이 있는 그룹에서도 치아 상실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고, 흡연 경험이 없는 경우에도 위암, 대장암, 간암의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구강질환이 단순한 생활 습관 요인 외에도 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계형 교수는 “구강질환은 단순히 치아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만성 염증을 통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 과정이 암의 발생 및 진행에 관여할 수 있다”라며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위생 관리, 치과 치료는 암 예방의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프로그레스(Science Progress)’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