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 기존 합의 추대 관례를 깨고 경선을 통해 선출된다.
국민의힘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9일 대구시당을 찾아 후보 등록 신청을 마쳤다.

권 의원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보수의 심장에 걸맞는 대구정치의 부활이 절실하다.
시당위원장 선거부터 시작해야 한다.
경쟁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
국민의힘 혁신을 대구에서 선도하겠다"며 "시당위원장에 당선되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도 이날 오후 2시 대구시당위원장 후보로 등록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대구시당이 특정인의 욕심을 실현하는 통로가 돼서는 안된다"며 "당원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민주적 자치의 공간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임기 1년의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구지역 재선 의원들이 합의추대 형식으로 순번에 따라 맡아왔다.
이번에 대구시당위원장직에 도전하는 권 의원과 이 의원 모두 재선이다.
나이는 1959년생인 이 의원이 권 의원보다 3살 더 많다.
이달 초 이들 2명 의원을 제외한 대구지역 국회의원 9명은 차기 대구시당위원장 선출 문제를 논의한 끝에 관례대로 이 의원을 추대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의원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선거가 불가피하게됐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이날 후보 등록 신청을 마감한 뒤 자체적으로 구성한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선거 운동 기간과 투표일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관계자들은 "오는 17일까지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전국 시도당 위원장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늦어도 오는 15일 ∼16일쯤 대구시당 위원장 선거가 치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당연직 대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당연직 대의원은 기초의원, 광역의원, 대구시당 당직자 등을 합쳐 대략 530∼54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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